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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치악산-깊은 산속 오지마을에 들어간다

지리산자연인 2006. 1. 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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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깊은 산속 오지마을에 들어간다

(사진/겨울산행은 갑작스런 기후변화를 예상해 치밀한 준비를 해야 안전하다. 치악산 비로봉 정상의 돌탑과 눈꽃, 구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치악산(1,288m)은 국립공원치고는 그다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있고 철도와 도로 교통이 편리해 인기 있는 산행지로 꼽힌다. 특 히 영동고속도로의 호법-남원주 구간이 94년 말 왕복 4차선으로 확장되면 서 더욱 찾기 쉬워졌다.

산행 코스는 크게 산 남쪽의 상원사나 영원사 방면과 북쪽의 구룡사 방면 에서 발달했으며 원주 시내 방향인 서쪽에도 석경사, 관음사, 국향사 코 스가 있다.

치악산 산행은 보통 구룡사를 출발, 비로봉(시루봉)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구룡사에서 출발해 입석사와 석경사가 있는 황골 코스로 하 산하는 코스를 응용하거나, 건각이라면 치악산 주릉을 타고 상원사나 영 원사로 하산할 수도 있지만 후자는 해가 짧은 겨울철 하루산행으로는 무 리다.

구룡사를 지나 사다리병창을 통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길은 왕복 6시간이 면 가능하므로 겨울철 산행 코스로 알맞다. 이 코스는 구룡사 매표소를 통과하자마자 왼쪽에 있는 황장금표(黃腸禁標)를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황장금표는 이 일대에 많은 황장목(춘양목, 금강소나무)의 벌채를 금한다 는 표석으로, 조그만 바위에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매표소에서 10여분이면 구룡사에 닿는다. 여기서 야영장과 입산통제소가 있는 곳까지 10여분이면 되고 30여분 더 걸으면 세렴폭포 아래 갈림길에 이른다. 이 부근에서 사다리병창 코스와 그 서쪽의 계곡 코스가 갈라진다 . 사다리병창 코스를 따르면 정상으로 바로 오르게 되고 계곡길을 따르면 정상 3백여m 서쪽, 공중전화 부스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능선에 오른 뒤 정상으로 간다. 정상까지 산행시간은 사다리병창이 2시간쯤 걸리고, 계곡 길은 이보다 20분쯤 더 걸린다. 둘 중 한 코스로 올라 다른 코스로 하산 하면 된다.

치악산의 색다른 코스를 원한다면 상원사와 영원사를 연결하는 것도 좋다 . 꿩과 관련된 치악산 이름의 유래가 담겨 있는 해발 1,090m의 상원사를 거쳐 남대봉(망경봉)에 오른 다음 영원사를 거쳐 금대리로 하산하는 이 코스는 산행시간이 4시간쯤 걸려 겨울철 산행 코스로 알맞다. 하지만 대 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상원사 코스 들머리인 성남매표소까지 접근하 는 것이 까다롭고, 하산 뒤에도 일론매표소에서 금대리까지 40여분을 걸 어나와야 하므로 불편하다.

상원사쪽 버스종점인 성림초등학교에서 1.5km를 걸어가 성남매표소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넓은 길을 따라 15분쯤 걸어가면 집이 두어채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민박을 할 수 있다. 20여분 뒤 넓은 길은 끝이 나고 곧 철다 리를 지난다. 이후 40여분 동안 5개의 철다리를 더 지난다. 계곡이 끝나 면 급경사의 오르막이 30여분 계속되고 쌍룡수라는 샘에 이르며 곧 상원 사 일주문이다.

주릉에 오르려면 절을 구경하고 돌아나와 일주문 앞에서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2백여m를 가면 남대봉으로 가는 길과 영원사로 가는 길이 갈린 다. 남대봉에 오른 뒤 영원사로 갈 수도 있는데 1시간쯤 시간을 더 잡으 면 된다. 영원사쪽으로 바로 방향을 잡으면 10여분 조릿대 숲길을 올라 주릉의 잘루목에 선다. 이곳에서 주릉을 타고 남대봉까지는 1.2km의 거리 다.

영원사로 하산하려면 안부를 넘어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영원사 까지는 2.3km의 거리로 1시간10분쯤 걸리고, 영원사에서 일론매표소까지 는 넓은 길 2.4km로 40여분이면 내려갈 수 있다.

연초 가족과 함께 승용차로 치악산을 찾은 경우에 권하고 싶은 곳은 부곡 마을이다. 치악산 동쪽에 이루어진 넓은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 부곡마을 은 행정구역상으로는 횡성군 강림면 부곡리. 치악산 줄기가 마을을 빙둘 러쳐 산중분지를 이루는 이곳은 마을 이름 그대로 솥처럼 움푹 파인 지형 이다. 전형적인 강원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오지이며, 아직 까지 교통이 불편해 찾는 사람이 드물다.

부곡마을을 찾기 위해서는 영동고속도로 새말인터체인지에서 42번 국도를 타고 여우재를 넘어 안흥에 이른 뒤 우회전해 강림쪽으로 들어간다. 강림 에 이르면 도로는 비포장으로 바뀌어 부곡마을까지 이어진다.

교통

원주까지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중앙선 기차를 이용한다. 원주에서 구 룡사까지는 시내버스터미널에서 05:30부터 22:00까지 25분 간격으로 운행 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1시간 걸림). 성남리까지는 07:20부터 18:55까 지 하루 5회 버스가 다닌다(1시간 걸림). 부곡리까지는 하루 4회 운행하 며 2시간10분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해 구룡사 방면으로 갈 경우에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새말 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접근하거나, 문막 또는 원주인터체인지에서 나 온 다음, 42번 국도를 타고 간다. 주말 교통이 혼잡할 경우에는 문막에서 42번 국도를 타는 것이 훨씬 낫다. 상원사 방면으로 가는 경우에는 문막 인터체인지 또는 남원주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5번 국도를 타고 신림을 거쳐간다. 한겨레21

©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16일

출처 : 오지를꿈꾸는사람들
글쓴이 : 이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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