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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마처럼 생긴 야콘의 괴근 |
ⓒ2006 조태용 |
맛은 배 맛이면서 생긴 것은 고구마를 닮은 과일은 바로 땅 속의 과일 야콘이다. 그럼 과연 야콘은 어떤 것일까? 야콘이 국내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 일본을 통해 수입되었다고 한다. 야콘의 원산지는 중남미 안데스 지방인데 해발 900~3000m의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국화과의 식물로서 잉카시대부터 식용 또는 약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잎은 담뱃잎과 비슷한데 요즘은 잎담배 재배면적이 줄어서 담배 잎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상상을 해보면 잎은 배추 잎처럼 크고 줄기는 해바라기처럼 길다. 즉 키가 크고 잎이 넓다는 이야기다.
야콘 열매(괴근)를 처음 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고구마가 예쁘게 잘빠졌네." 그렇다. 야콘을 모르는 사람에게 야콘은 고구마처럼 보인다. 나 역시 처음 야콘을 맛났을 때 그런 오해를 했다.
야콘을 야콘으로 알지 못하고, 고구마로 착각해서 구어 먹기 위해 장작불에 넣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에 고구마를 넣었는데 아무리 시간이 가도 구워지지 않는 것이다. 조카들은 어서 고구마가 구워지기만을 간절히 소망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겉이 딱딱해지면 맛있게 익어가는 고구마와는 달리 익기는커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결국 꺼내서 확인해 보니 물이 많은 야콘은 그대로 익지도 구워지지도 않은 상태였다. 결국 그날 군고구마도 먹지 못하고 아까운 야콘도 모두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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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콘은 키가 크고 잎이 넓다. |
ⓒ2006 조태용 |
또한 무처럼 양콘 생채를 만들어 먹거나 부침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야콘의 괴근(塊根)은 무, 감자, 고구마, 우엉, 배가 할 수 있는 요리는 다할 수 있으며 튀기거나 삶거나 볶거나 해서 먹기도 하지만 생으로 껍질을 벗겨서 과일처럼 깎아 먹는 것이 무난하다. 야콘의 잎은 녹차처럼 차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나물로 먹기도 한다고 한다. 칼로리가 거의 없는 야콘은 다이어트에도 좋다.
야콘은 무농약 재배가 쉬운 작물이다. 즉 야콘은 농약이 필요 없는 강한 식물이다. 요즘처럼 친환경 농사가 각광을 받는 시기에 누구나 쉽게 무농약 농사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작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야콘에서 곰팡이나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분비되어 자기 보호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야콘의 재배면적이 늘게 된다면 농약 사용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야콘은 잔류농약에서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야콘은 아직 국내에 많이 알려진 작물이 아니다. 현재 국내 재배면적은 약 5만평 정도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시장 형성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판매는 대부분 농가 직거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니 재배를 하려고 한다면 판매가 쉽지 않다는 것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겨울 내내 과일처럼 먹을 수 있고, 무농약 농사가 쉽기 때문에 텃밭 농사를 짓는 사람이라면 시도해 볼 만하다.
고구마도 아닌 것이 고구마와 비슷하고 배도 아닌 것이 배 맛과 비슷한 야콘. 뭔가 특별한 과일을 찾는다면 야콘을 선택해보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