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동 떡볶이
‘마복림 할머니집’ 50년 비법 찹쌀 고추장 한 국자에 자장 한 큰술 쫀득한 떡 맛은 밀가루와 쌀 2:8 비율

'국가대표 간식' 떡볶이. 제아무리 '웰빙'을 떠들어대는 세상이라도 떡볶이에 중독된 입맛은 돌리기 힘들다. 길거리 음식의
대표 주자. 하지만 얕보지 마라. 고추장에 갖은 재료 다 넣고 온갖 정성을 기울여도 밖에서 먹던 떡볶이 맛보다 못하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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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며느리 김선자 씨가 즉석에서 원조 신당동 떡볶이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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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유명한 신당동 떡볶이 골목에 가면 비결을 알아낼 수 있을까. 자타공인 신당동
떡볶이의 원조 '마복림 할머니집'을 찾아갔다. CF에서 "며느리도 모른다”던 마복림 할머니의 50년 양념 비법. 그러나 이제 그 며느리들은 알고
있다.
‘양념장’의 비밀
사실 '신당동 떡볶이=춘장 떡볶이'라는 공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꽤 된다. 이 때문에 이 골목 떡볶이집들을 찾아 가면 아예 '신당동 떡볶이'라는 메뉴가 있다. 고추장에 자장소스를 넣어 양념한 떡볶이다.
마복림 할머니 둘째며느리 김선자 씨(51)는 "찹쌀 고추장 한 국자에 시중에서 파는 자장 한 큰술을 넣는다"고 했다. 자장은 약간 색이 돌
정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마늘 다시다 고춧가루 후춧가루가 들어간다. 김 씨는 "형님(큰며느리)한테 혼나겠네. 다 말해 버려서…"라고 했지만 뭔가
미심쩍다. "정말 이대로 하면 이 맛이 나나요?"라고 묻자 "안 난다고들 해. 그게 바로 손맛이야"라며 웃는다. 며느리도 몰랐던 그 양념의 진짜
비법은 할머니의 '손맛'에 있던걸까.
2:8의 법칙,떡
매일 새벽 방앗간에서 떡을 뽑아 오는데 밀가루와
쌀의 비율은 2:8이다. 쌀로만 만들면 힘이 없어 쫀득한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떡 굵기는 1.5~2㎝ 정도로 가는
편.
떡볶이 맛있게 먹는 법
집에서 떡볶이를 만들 때는 완전히 조리 후 먹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김씨는
"집에서 먹을 때도 버너에 올려 놓고 끓이고 라면이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어묵 떡 등을 먼저 먹어야 맛있다"고 귀띔했다. 또 매운맛은
끓일 때 맛을 봐 가며 고춧가루로 낸다.
떡볶이 마니아들이라면 나름의 비법 하나쯤은 갖고 있다. 다음 카페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cafe.daum.net/gaebok)' 회원들이 말하는 떡볶이 조리 노하우를 소개한다.
● 물 대신 멸치다시물을
사용해 보자. 물 3ℓ에 다시마 2~3 조각을 30분 동안 담가 놓는다.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할 때 다시마를 건져내고 무 ⅓ 토막, 멸치
100g을 넣고 약한 불에 30분 이상 끓인다.
● 설탕 대신 물엿을 사용한다.
● 떡이 딱딱해졌을 때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사용하면 더 쫀득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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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2인 기준)
떡 250g, 찹쌀 고추장, 자장소스, 마늘, 다시다, 고춧가루, 후춧가루, 양배추 300g, 당근 조금,
물 600㏄, 파 반 뿌리, 양파 1/4개, 어묵 130g, 라면 1개, 쫄면 100g, 만두 4개, 계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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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법
 ①찹쌀
고추장 한 국자에 자장 소스 한 큰 술을 넣고 마늘 다진 것과 다시다 고춧가루 후춧가루를 약간씩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②두꺼운
후라이팬에 양배추와 당근을 잘게 채 썰어 깐다.
③준비한 떡을 올린다.
 ④어묵
라면 쫄면 계란 만두 순으로 사리를 얹는다.
⑤양념장을 넣고 그 위에 파를 올린다.
⑥고춧가루 1큰 술을
넣는다.
⑦물 600cc를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라면 사리를 넣지 않을 경우 물은 300cc가
적당하다)
DJ ‘허리케인 박’도 신당동에
이 일대가 떡볶이촌을 이루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 마복림할머니집이 성업하자 잇따라 인근에 떡볶이집들이 문을 열었다. 현재 떡볶이집들은 12곳. 말이 떡볶이집이지 무료 발레 파킹까지 해 주는
곳이 있을 정도니 조그만 분식점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중 '아이러브신당동'은 무려 7개의 떡볶이집이 하나로 뭉친 곳.
DJ DOC의 노래 <허리케인 박>의 모티브가 된 DJ 허리케인 박(박두규 씨)이 운영하는 집으로도 유명하다. 치즈떡볶이,
궁중떡볶이, 눈물의 떡볶이, 해물떡볶이 등 갖가지 떡볶이와 닭발을 판매하고, 떡볶이 양념에 공기밥 얹고 참기름 둘러 볶아주기도 하니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강추 떡볶이집 “여기서 먹자”
30년 전통의 명지대 앞 '엄마손
떡볶이'. 쌀과 밀가루를 섞은 떡으로 만든 치즈 해물 야채 순대볶음 떡볶이가 메뉴. 구리 광명 등에 가맹점도 있다. 떡볶이 1인분
1500~2000원이며 명지대 본점만 1000원을 고집한다.
레드홀릭닷컴은
온라인을 통해 즉석 떡볶이를 주문하는 쇼핑몰(www.redholic.com). 매운맛
새콤달콤한맛 춘장 등 다양한 떡볶이 소스와 야채 사리 등을 구입할 수 있다. 떡은 순쌀로 만든 떡을 진공포장하고 국산 야채를 손질해 판매한다.
싱글세트(6인분) 1만 5000원.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는 퓨전식 분식점 '레드페퍼'는 레스토랑 못잖은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인기다. 철판떡볶이, 탕수육떡볶이, 스파게티떡볶이, 피자떡볶이가 주메뉴. 5000~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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