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취한다...
아니다... 겨우 부대찌게에 소주 한병 마셨으니...
밤 새우고 막내 동생집에 새벽부터 전철타고 가서 깨우고... 갸들 다시 자고...
오랜만의 고향집 방문이다
가다보니 은평구를 지나가는데
'우리는 이 땅을 팔수가 없다'
'우리는 여기서 죽을 것이다'
'감평사는 엿장수다'
기타 감정평가사를 욕하는 현수막들...
그런것들 너무보니 이제는 허허 하고 웃는다
사실 그들 입장에서는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겠지...
평택의 농민들?
아마 비슷할꺼다
동생하고 제수씨하고 이야기한다
불순세력들이 어떠니 하고...
전경들이 매맞고 어쩌고 하고...
농민들은 안보이고 왠 학생들만 잔뜩 있다하고...
내가 삐뚤어져서인가?
왜 귀향을 꿈꾸며 농민들을 이해하지 못하는가?
그러면서 몇년전 고양시 러브호텔 사건을 기억해낸다
아파트촌옆에 러브호텔들이 마구 생기니
그지역 주부들이 모두 일어나 러브호텔 타도를 외치고...
글쎄...
사실은 직장인들 가진돈 다 털어서 집 장만했더니 러브호텔 때문에
전세도 안나가고 집값이 안 오르니 돌아버린 주부들이 모두 일어난것이 진실이지...
오전 11시에 성모병원에 어머님이 진찰 가신다 하셔서 의정부 성모병원에 가서
어머니를 만난다
가보니 바로 아래 제수씨가 와 있다
고맙다
생각외로 착하다!
10시 반에 도착해서 그때까지 기다리셨다고...
그동안에 진찰실 앞에 놓인 혈압 측정기에 팔을 넣는다
내거가 145에 85였던가?
이런...
고혈압이라나?
동생도 비슷하고...
핑계를 대자면 밤을 새었고...
산에 오랫동안 못갔고...
밤마다 혼자 주양을 너무 사랑하사...
뭐 산 몇개 종주하면 똥배 다 없어지겠지....
남자니까..
도중에 형이란 자가 도착한다
이혼하고...
애들은 김씨라면 다 싫다고 하고..
그래도 이녀석들 김씨중에 나만 좋아한다
뭐 승질나쁜 내가 그녀석들 옆에 있으면 쥐어박고 침대위로 들어서 팽개치고 그랬는데..
같이 놀아줬다고... 그리고 종종 용돈준다고... 나만 좋아한다
그리고 나머진 다 싫어한다
아버지란 자가 바람만 피고 집안을 안 돌보고
애들도 마구 팼으니...
협심증이라나?
쩝...
나이가 드시니 당뇨를 걸리시고... 고혈압을 걸리시고...
그러더니 이제는 협심증에 심근경색이라고..
그 의사 아저씨 젊은데 친절히 자기 어머니를 대하듯 한다
(물론 받을건 다 받는다 -_-)
어머님은 잠시 우시고...
에고... 어머님이 점점 아이가 되어 가신다
심장 초음파검사를 받고...
걱정이 앞선다
어머님은 나보고 언제 장개가느냐 하시고...
뭐 나는 장개 갈거라 하고..
사실은 혼자가 편하다
집에 가는길에 어디서 밥먹을까 하다가 샘내의 보리밥집에서 먹기로 한다
어머님이 당뇨를 앓으시니...
그런데 난 그집이 별로라 생각해서 안가려 했는데..
분위기상 따라갔다
역시나... 보리밥이 6000원인데 뭐 창밖 개울물 위에 놓인 밥집 풍경은 좋은데
음식맛은 별로...
쩝...
집에 오랜만에 도착해서 벌꿀을 선물로 드리고...
잠을 잔다
두시간 잤더니 좋다
다시 설로 돌아오고...
돌아오는 길에 허영만의 식객이란 만화에도 나오는 오뎅식당에서 의정부부대찌게를 산다
그리고... 바로 아래 제수씨 바래다 주고...
동생과 헤어지고 여기와서 부대찌게 안주에 소주를 마신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라고...
뭐 책에 다 써있지만 그건 머리로 배우는게 아니라 몸으로 배우는거란걸 느낀다
다시 피시방이다
내 혈압이 145라니 좀 놀랐다
어머님은 130이었는데 아침에 혈압약 드셨다고..
맨날 밤에 술마시고 안주를 먹어댔으니...
그래 술을 줄여야지...
그러나 저러나 앞으로 일정이 어찌 되더라?
천리안에서 만난 분들과 닭한마리 집에서 번개 약속이 있고...
오지카페에서 알게된 분과 약속이 잡혀있고...
기타 번개 약속이 몇개 있는데 기억이 안난다
요번달 말이 아버님 제사날이라 가서 청주도 좀 마셔야 겠고...
ㅎㅎㅎ
요 밑에 있던 '그는 나를 **라 불렀다'를 지웠다
가슴아프게 남아있던 기억인데...
쓰고나니 그렇다
뭐 좀 그럴싸하게 보이고 남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가만 보면
진짜 뭣도 아닌게 사람들을 무시한다
그게 다 자아에 집착해서라고 불교에서 이야기한다
나는 남보다 잘났거나... 이쁘거나... 돈이 많거나... 하다못해 정 안되면 도덕적이거나..
자기가 그렇지 못하면 아이들이 똑똑하거나... 잘났거나...
그러나 그 자아란것이 실체가 없다고...
거기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무아....
허허...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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