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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동명의 우리약초 이야기] 비파나무

지리산자연인 2006. 6. 5. 19:22

조물주가 준 축복의 만병 치료약

비파(枇杷)나무는 동남아 온대,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이다. 그래선지 추위에 약해 남부 지방 및 제주도에서 관상수나 가로수 등으로 심어왔다. 씨앗을 파종한 후 4~5년째에 열매가 열리며 10년째 되는 해에 전성기를 이룬다.

비파라는 이름은 '잎'이 비파라는 현악기를 닮아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고, '열매' 모양이 비파를 닮았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조선 성종 때의 '악학궤범'에 보면 악기의 뒷모습이 약간 길쭉한 비파 열매와 흡사하게 생겼음을 볼 수 있다.

비파나무의 목재는 치밀하고도 끈기가 있어서 목도,빗,도장의 재료 등으로 사용됐다.

잎은 가지 끝이 촘촘히 어긋나고 거꾸로 된 넓은 피침형이며 앞면은 광택이 있고 뒷면은 연한 갈색 솜털로 덮여 있다.

열매는 먹으면 맛이 달면서 상큼한 신맛이 난다. 열매 속에 각이 진 원형의 다갈색 큰 씨앗이 3~4개 들어 있는데, 필자도 거제도에서 열매를 구해서 먹고 부산 초량동 아파트 단지 몇 군데 심어 놓았는데, 3년이 지난 현재 키가 2m 가량 자랐으며 잎이 사철 푸른 잎을 가지고 있어서 보기에도 좋다.

씨앗은 가래를 삭이는 효험이 있다. 비파나무는 참으로 만병에 효과가 있으며 조물주가 준 축복의 만병 치료약 나무이다. 옛날부터 '비파나무가 자라고 있는 가정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질병을 치료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9월 중순에 비파잎을 따서 잎 뒷면의 털을 솔 등으로 제거한 후 햇볕에 말린 것을 '비파엽'이라고 하는데, 타닌 아미그달린 등을 함유하고 있다. 더위 먹은 데, 설사에 비파잎 약 20g을 물 3컵에 붓고 반이 줄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제거한 후 식사 사이에 하루 3회 나누어 마신다. 또한 땀띠 습진 등에는 비파잎 달인 액을 식혀서 환부를 씻거나 목욕제로 이용한다.

비파잎 요법은 비파의 잎을 쪄서 환부를 마찰하여 그 잎에 함유되어 있는 주성분인 청산이 피부의 털구멍을 통해서 내부에 흡수되게 하는 것이다. 매우 간단하고도 쉬울 뿐 아니라 비용도 적게 든다.

또한 생잎 30장을 물로 씻어서 가로 1㎝로 썰어서 35도 소주에 담가서 약 1개월 정도 보관하였다가 걸러낸 술이 '비파주'. 타박상 염좌일 때 헝겊에 적셔서 환부에 냉습포하면 부종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좋은 비파나무 몇 그루를 정원에 심고 가꾸어 잎을 가정상비약으로 준비해두면 언제든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백전
글쓴이 : 파랑새~(이상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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