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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산나물류, 농가 소득작목으로 뜬다

지리산자연인 2007. 4. 21. 16:59
산나물류, 농가 소득작목으로 뜬다
 

  산나물류 시장이 웰빙 바람을 타고 매년 10~15%씩 커지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고사리·곰취·산마늘 등 산나물류(일명 민속채소)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소량다품목이고 전업농가가 많지 않아 재배현황이 잘 파악되지 않고 유통 형태도 낙후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배현황과 문제점, 시장 전망 등을 알아본다.



◆현황=재배면적·농가수 등 산나물류 재배현황에 대한 공식통계는 없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에 따르면 산나물류중 소득작목화한 품목이 80여종에 이르고 이중 재배면적이 파악된 것만 고사리·고들빼기·곤드레·곤달비 등 38종에 이른다.

특기할 점은 더덕·취나물·곰취 등 일부 품목을 빼면 대부분 재배면적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05년에 비해 2006년 고사리는 473㏊→808㏊, 두릅 420㏊→717㏊, 곤드레 18.9㏊→46㏊ 등으로 늘고 있다.

김원배 고령지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은 “산나물은 매년 10~15%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생산기술이 체계화됐고 재배가 타 작물보다 까다롭지 않으며 저온성으로 경영비 절감에도 유리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일반 쌈채류보다 농약·비료 등을 덜 줘도 잘 자라고, 참취나 곰취처럼 한번 심으면 수년간 수확이 가능해 모종값이 덜 들며, 토질도 덜 가리는 점 등이 농가 호응을 얻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농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10년째 취나물을 재배해온 왕강식씨(경기 남양주시 수동면·물골안취나물작목반)는 “타 작물에 비해 경영비가 덜 들고 병 발생도 적으며 인력도 절감되는 등 괜찮은 편”이라며 “지난해 1,900평의 취나물을 노지재배해 1,500만원 정도 소득을 올렸다”고 말했다.

원형식씨(남양주시 수동면·지둔취나물작목반)는 “출하처가 경동시장과 가락시장에 집중돼 있고 취급 상인이 많지 않아 제값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시설재배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요즘은 4㎏ 한상자가 1만3,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출하시기가 몰리는 단점이 있다. 노지재배가 70~80%를 차지하고 시설재배는 일부 품목에 그치고 있어서다. 또 부업 형태로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 보니 단지화도 거의 안돼 있다. 이로 인해 성출하기 땐 가격 등락이 심하고 농가가 전국에 산재해 가격교섭력도 약해 상인들이 주는 대로 값을 받는 농가도 상당수에 이른다.

산나물류 전문상인 김종군씨(서울 경동시장·신일상회 대표)는 “산나물류는 보통 2월부터 남부지역에서 출하되기 시작해 충청과 경기, 강원지역으로 올라오며 5월까지 이어진다”며 “석가탄신일을 기점으로 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장의 산나물류 상인들도 산나물류는 5월을 넘어서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며 지역별로 출하시기라도 겹치면 가격 등락이 더 심하다고 말했다.

출하형태 개선도 시급하다. 대부분 일반 농산물에 섞여 상온 형태로 출하돼 시장에 도착하면 상품성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규격화·포장화도 타 품목에 비해 뒤져 있다. 상장경매가 안되다 보니 몇몇 수집상들에 의해 시세가 좌우되는 것도 문제다. 유통량이 아직 적어 서울 가락시장에서만 취나물·고사리·냉이·돌나물 등 10여가지가 파악될 뿐 나머지 새롭게 부상 중인 품목들은 기타로 분류돼 현황 파악이 어렵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의 관계자는 “산나물류는 상장예외품목이어서 정부의 규격화·포장화 대상에서 빠져 있고 경매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단지화되고 출하량이 늘면 규격화율도 높아지고 시세도 제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전망=밝다. 산나물류는 맛과 향이 일반채소보다 독특한 장점이 있고 신토불이 개념이 소비자에게 널리 각인돼 소비층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상인들이 차별화에 힘쓰면 일반채소, 특히 서양 쌈채시장 못지않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의 시각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원배 농업연구관은 “특히 병충해에 강한 산마늘을 비롯한 곤달비·산마늘·영아자·왕고들빼기·산달래·부추류·민들레·모싯대 등이 유망할 것”으로 손꼽고 있다. 다만 산나물류 재배면적이 느는 것보다 소비증가율이 다소 못 미치고, 소비층도 40대 이후에 몰려 있으며 젊은 층이 적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상인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포장개선·비가림시설 등 정부와 지자체의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규격화·포장화 및 예냉·저온유통 등 유통 개선을 위해 힘쓴다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체결로 인한 피해품목의 대체소득원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민신문]     조동권 기자 dkjo@nongmin.com
 
 
 
 
 
출처 : 무식한 촌놈
글쓴이 : 오솔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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