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시고

[스크랩] 지리산에서

지리산자연인 2007. 5. 8. 15:48

간밤에 내린 비로 세상이 더 깨끗해졌습니다

언제 이리 빗물의 소중함을 알았을까?

지리산 농장에 내린 단비가 어설픈 농부의

가슴을 훤하게 합니다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죽음같은 겨울을 지난 산에 모든것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무생물같던 마른 묘목에서 순이나오고 또 핍니다

오미자, 다래, 음나무, 참옻나무순들이 행복이고

산마늘, 두메부추, 참취, 짚신나물이 내 재산입니다

내가 심고 가꾼것들이 자라남을 보면서

신의 마음이 됩니다

 

알면 약초고 모르면 잡초라...

하나하나 새로이 배우는 것들이

달빛 밝은 밤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

'나는 부자다'라고 외치게 합니다

출처 : 국내 오지촌을 찾아서
글쓴이 : 십이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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