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린 비로 세상이 더 깨끗해졌습니다
언제 이리 빗물의 소중함을 알았을까?
지리산 농장에 내린 단비가 어설픈 농부의
가슴을 훤하게 합니다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죽음같은 겨울을 지난 산에 모든것들이
다시 살아납니다
무생물같던 마른 묘목에서 순이나오고 또 핍니다
오미자, 다래, 음나무, 참옻나무순들이 행복이고
산마늘, 두메부추, 참취, 짚신나물이 내 재산입니다
내가 심고 가꾼것들이 자라남을 보면서
신의 마음이 됩니다
알면 약초고 모르면 잡초라...
하나하나 새로이 배우는 것들이
달빛 밝은 밤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
'나는 부자다'라고 외치게 합니다
출처 : 국내 오지촌을 찾아서
글쓴이 : 십이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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