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스크랩] 지네먹인 닭

지리산자연인 2008. 5. 29. 19:56

가금천적생태연구 사육장, 지네먹인 닭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고 맛도 일품인 건강 영양식

각각의 재료가 본연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한데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음식은 맛도 맛이지만 입에 단 약이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음식을 섭취하면서 몸을 보하고 질병을 예방하거나 병의 치유를 꾀했다. 음식 중에서도 먹어 몸에 이로운 것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몸을 상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지금,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위해 건강한 먹을거리에 관심을 쏟는다.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오골계는 특별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거기다 한약재나 지네 등 특별한 것을 먹여 기른 오골계는 최상의 약용으로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미식가들이 일부러 찾아 먹을 정도다. 살아있는 닭과 지네는 천적관계다. 하지만 상극인 이 둘을 절묘하게 융화시켜 사람에게 이로운 먹을거리로 만드는 곳이 있다.

지네먹인 닭을 요리해서 파는 여러 곳 있지만 김해 생림면 성포마을에 있는 가금천적생태연구 사육장(대표 박영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네 먹인 오골계를 연구, 사육하여 판매까지 하는 곳으로 15년을 이어오고 있다. 김해에서 삼랑진 방향으로 18km 지점에서 무척산을  지나 2km를 가면 660평의 지네먹인 닭 연구ㆍ사육장이 있다.

처음 이곳에서 지네먹인 오골계를 연구ㆍ사육하기 시작한 사람은 박영화씨의 형, 박영선씨 였다. 영선씨는 서울대 수의과 졸업생(6회)으로, 육군본부 병식연구소 실험소장 출신이며, 1효험이 좋은 지네닭 보급을 위해 10여년 이상을 지네닭 사육법에 몰두해왔다. 지금은 동생인 박영화씨가 연구를 이어받아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네닭은 지네를 닭의 배속에 넣어 삶는 방법과 닭만 삶아 건져낸 후 그 국물에다 지네를 넣고 삶아내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이들 모두가 지네가 갖고 있는 특이한 냄새는 제거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또 일부는 지네와 닭을 함께 넣고 술을 부어 삶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자칫하면 술냄새와 지네냄새가 섞여 더 역한 냄새를 풍겨 효과는 물론 먹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음식이란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먹을 때 몸에서 더 좋은 작용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해 낸 것이 바로 이 ‘지네를 먹인 오골계’이다.

현재 일반 지네닭 전문점에서는 대개 닭의 배속에 지네를 3~4마리 밖에 넣지 않는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더 많이 넣을 경우 지네의 역한 냄새로 먹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고의 보양식인 지네닭을 일반인이 즐기며 먹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에 반해 이곳 사육장의 오골계는 지네를 갈아 닭 모이로 100마리에서 200마리까지 먹이기에 자연스럽게 닭 속에 지네의 효능이 스며들면서 지네의 냄새도 희석돼 지네닭 요리를 해 먹어도 역겨운 냄새가 전혀 없고 지네의 효과도 극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닭이 지네를 먹게 되면 먼저 닭의 체질이 바뀝니다. 우선 털에 광택이 나고, 성질이 사나와지며 굉장히 빠른 성장속도를 보입니다. 그 외에 질병에 매우 강하고 요리를 했을 때는 그 맛 또한 뛰어납니다.”

식물, 동물의 독이 약으로 쓰이듯이 지네를 먹은 닭은 독이 약효로 바뀌어 사람 몸속에 들어가면 기를 보강해 주고 나쁜 피를 제거해 혈액 순환을 도와준다고 박영화씨는 설명한다.

지네에 대해서는 이미 ‘신씨 본초학’에서 “모세혈관이 막힌 곳을 뚫고 나가는 성질이 있다”고 한 바 있다. 국내 최고의 지네전문가들도 지네 사육에 실패한 만큼, 현재 국내에서 지네를 사육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라 박영화씨는 충청도 괴산이나 금산, 제주도 등지에서 직접 지네를 구매해 온다.

지네 먹인 닭을 넣고 표고버섯, 마늘, 대추 등을 넣고 3시간 이상 푹 고아 만든 이곳의 지네닭 요리는 육질이 아주 부드럽고 맛이 구수하며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의 음식으로써 다이어트식이나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에게는 기력을 북돋아준다. 실제로도 김해시 생림면의 김덕순씨는 지네먹인 닭을 먹은 후 독기가 몸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지네 100마리를 먹인 닭은 마리당 6만원, 200마리를 먹인 닭은 10만원. 이 가격은 10여년 전 사육을 시작할 때부터 그 가격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닭 한 마리면 장정 2~3명의 배를 거뜬히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가격이 저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육장의 앞마당에는 수많은 차들이 즐비해 있어, 지네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즉석에서 먹고 가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먹고 나서 포장해 사가는 손님도 상당 수 된다. 일본 등지에서도 이 지네먹인 닭에 대한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삶은 지네닭을 얼려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담아 가져갈 정도라고 하니, 가히 관광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이래저래 효능도 있고 맛 또한 일품이니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곳 지네먹인 닭은 부모님 효도용 선물로도 많이 애용되기도 하고 특별한 날이나 휴일에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이들이 많다.
경남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성포마을 / 055-335-8929


오골계와 지네에 대해

오골계-‘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는 오골계가 신경통, 부인병, 고혈압, 당뇨, 타박상, 어혈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심지어 조선시대의 폭군 연산군은 왕실을 제외하고는 오골계를 먹지 못하도록 했으며, 관리가 이를 어기면 관직을 빼앗았다는 야사가 전해질 정도로 오골계는 예부터 우리 조상들에게 영약으로 알려져 왔다.
오골계는 깃털이 검은 것과 반점이 있는 것 등 여러 종류가 있으나 뼈, 부리, 다리 등은 모두 검은색이며 살도 회색빛을 띠고 있다. 크기는 재래종 닭과 비슷하며 발가락이 다섯 개인 것이 특징이다. 성격이 예민하고 산란율과 번식률이 약해 사육하기가 그만큼 힘들다.

지네-‘신씨본초학’에서는 지네가 "모세혈관이 막힌 곳까지 뚫고 나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손발이 지글지글해지며, 신경통ㆍ중풍ㆍ위암 치료에 급히 쓰인다고 밝히고 있다.
지네는 삼림의 낙엽이나 썩은 괴목, 흙속, 나무껍질 아래에서 살아가며 거미, 나방, 번데기 등을 먹고 산다.

 

 

출처 : 정청
글쓴이 : 정청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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