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나도 농사로 돈 벌고 싶다

지리산자연인 2017. 3. 17. 19:00

올해 처음으로 상업적인 영농을 해보겠다고...

남의 밭을 빌려서 해보려고 하고 있는데... 헤매고 있습니다

농사라는게 공판장 넘기면.... 아시지요?  *값이지만 소비자 직거래 하면 돈이 조금은 되거든요


태양인인 사람이 감기몸살이 좀 오래간다 싶더니...

창원 단골병원에 가보니 신종플루라고...

다 죽어가던 사람이 산에 올라가서 또 백수오를 캐오네요


자기는 몸이 아플때 산에만 가면 낫는다고...

산에 가는게 치료하는거라고 합니다


체질이로다


저게 그 악명 높은 까시래기풀(정식명칭 환삼덩굴)입니다

저거 번지면 진짜 골치 아픈데 엄청 올라오고 있습니다.


올해도 풀농사만 대박이 아닐런지...


올해 우리 마당에 조그맣게 텃밭 만들기로 하고... 이리저리 세 분의 밭을 빌렸습니다

약 700평

올해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농사를 짓고 싶었습니다

대충 머릿속 산수(!)로는 고구마 잘 하면 매출이 평당 15000원도 나오겠더군요

옥수수도 농사 잘 지으면 평당 10000원이라는데.. 뭐 저는 7000원 잡으면 될까요?


뭐... 늘 그렇듯이 산수는 쉽고 수학은 어렵습니다.  고라니, 멧돼지의 습격과... 토질과.. 거름과... 날씨와...


물론... 임대할만한 땅 중에 좋은 땅이 날라리 농부에게 돌아올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헤매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기는 약 200평 이상되는 밭 한쪽 끝에는 집이 있고 개가 두마리

한마리는 풀려있습니다

이리로는 산짐승이 안 올거로 판단


반대편입니다.

이쪽이 위험합니다

여기다 철조망 치면 멧돼지는 안 올 겁니다

고라니도... 함부로 이리로 올까요?


이 밭은 이년 이상은 묵었습니다.

여긴 작년에 잡초가 대풍이었습니다 ㅎㅎ


그 잡초를 태우지 않고 그냥 로터리 치니... 밭에 풀이 엄청 덮여 있습니다

그거 태워야 하는데...

그리고 생각외로 돌이 큰 것들이 너무 많네요

물어보니 저기는 포크레인으로 토목공사 한 곳이라고...



어느 분이 조릿대 보내달라고 하시는데 요즘은 조릿대 잎이 푸석푸석하고 상태가 안 좋은 때라...

대신에 이대(여기선 신우대) 잎을 보내드립니다


약초꾼들이 이대잎을 고려조릿대 잎이라고 팔곤 하는데 정확히는 이대는 이대속 조릿대는 조릿대속입니다.

저것도 약성 괜찮습니다.

다만 많이 찬 성질입니다.


첫 머위

입이 행복한 계절입니다.


돌이 풍년입니다 ㅎㅎㅎ


해마디 이때쯤 산새들이 집 여기저기에 집을 짓습니다

 주로 보일러 연통이나 부억 환풍구.. .축대 틈새..

현재 두마리 이상의 새가 우리집에 집을 짓고 있어요


마을의 동강식당..

저 옆의 윗밭과 아랫밭이 고구마 맛이 틀리다고 합니다

고구마는 거름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함양군 병곡면에 귀농하신 이안이네 댁에 전에 블랙커런트 묘목을 주신다고 말씀하셔서 그거 얻으러 갑니다

가보니 전에 제가 유정란 세개를 드린적이 있는데 그걸 초등학생용 부화기 삼만원인가 하고 알 세개 들어가는거로 부화시켰더군요

와우!




블랙커런트와... 삽목한 묘목들과...


돌아오는 길에 함양에서 상당히 맛있고 싸고 양 많은 술집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냐?

그냥 지나왔다 ㅎㅎㅎ


아 진짜 인간적으로 요즘 음주단속 너무 심해요

전혀 엉뚱한 곳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바람에 겁먹고 함부로 음주운전을 안 합니다


벌금 500만원이면 평생 그냥 차 세워놓고 택시 타고 집에가도 그 500만원어치 택시를 못 탄다고...

저야 오토바이 타고 다니니 다치면 저만 다치거든요

그런데도 오토바이까지 음주단속을 합니다


그래서 침만 삼키고 저 집에서 파는 족발 사들고 그냥 왔습니다.

저기 족발이 함양에서는 제일 맛있는거 같습니다

소스가... 새우젓 소스인데... 거기에 초피(제피)가 들어갔나?

너무 맛있습니다.


행복에 대하여...

오토바이 짐칸에 가득한 묘목들이 제 행복입니다 ㅎㅎ


건강원 실사 나온다캐서 싹 치웠습니다

올해부터는 제대로 건강원을 운영하려 합니다

현재는 운영비도 안 나오고 있어요



오늘 아침 얼음이 얼었네요

호스물은 얼지 않구요


위에 그 200평...


개판이로다 ㅎㅎ

관리기로 골을 파는데 밑에 돌이 너무 많으니 관리기가 툭툭 튀어다니고... 그래서 대충 골을 파니까 줄이 일직선이 아니고 지그재그입니다.


뭐 상업적인 농사? ㅎ

저긴 돈 내고 빌려쓸 밭이 아니고 돈 받고 빌려쓸 밭이라고 하네요

포크레인으로 돌 골라내더라도 돈 좀 들어갑니다.


몽땅 비닐로 덮어버리고 호박이나 심어?



작년에 풀이 너무 대풍이라서요...

그걸 태우지 않고 로터리 쳐버리니 풀이 너무 많이 덮여서 저기는 씨앗을 뿌려서 심지를 못합니다



여기는 트랙터도 못 들어갈거라 하니 좀 암담합니다 ㅎ

오늘은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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