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리산에서 하는 일들 중 건강원과 곶감이 제일 큽니다
건강원은 거의 백하수오즙과 청폐차이고.... 목돈 만지는 건 곶감이 거의 유일한데
곶감 만들 감 수백 박스를 나르는게 제일 힘듭니다
게다가 이번엔 대상포진까지...
어제 아침엔 진짜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여기 이 농가는 감이 아주 잘 되었고 감도 큽니다
올해 대봉이나 고종시나 약을 잘 치고 관리 잘 해 준 밭들은 멀쩡한데 관리 덜 해 준 밭들은 엉망입니다
특히 대봉은 작년보다도 흉년이고 가격이 더 비쌉니다
날이 따뜻하다가 갑자기 서리가 오고 하니 잎들은 말랐는데... 단풍은 아직입니다
감 때문에 구례 다녀오다가 뱀사골에서
저는 막걸리가 진짜 안 맞는데... 생각해보니 막걸리가 안 맞는게 아니라 막걸리 속에 아스파탐이 안 맞는거 같습니다
우리도 요런거 두어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
구례 출발하기 전 오전에 도라지배즙 포장하다가..; 역시나 포장기가 또 말썽을 피워서 그냥 구례 다녀오고
저녁에 의료기 사장님께 전화걸어서 사장님이 조언해주시는대로 해서 포장기 수리
포장 다 끝내니 오후 9시
#암탉의_귀환
#꿩보다_더_잘_날았다
10월 17일 우리 집 개가 아랫집 닭장을 덮쳐서 닭 8마리가 죄다 닭장을 뛰쳐나가서는 한마리씩 귀환해서 4마리가 돌아오고
22일 마지막으로 암탉이 닭장 주변을 배회하다 세사람이 출동해 잡았습니다
이 녀석 잡으려하니 날아가는데 50~70미터를 날아가더군요
어떻게 만 5일 이상을 밖에서 살아있었는지 대단합니다
사진 카카오맵 캡처한건데 지금은 닭이 날기 시작한 지점에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고선 풀숲에 고개 처박고 있는걸 발견해 잡았습니다
곶감작업을 앞두고 이리저리 일 할 공간들 만들려고 가지고 있던 엑기스들 합치고 정리하고...
짐은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창고가 넓어야 하는데 창고면적이 별로 안되니 맨날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합니다
올해 대봉 영 신통치 않습니다
감식초는 12병 정도 나온거 화계리로 옮겼습니다
약 360리터
왼쪽의 10병은 작년에 옮긴 것입니다
감식초는 여러해 계속 쌓이는데 처리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날 약초꾼들이 꽃송이버섯을 채취해와서리...
대패삼겹살과
올해 하도 도토리가 흉년이라 올해 도토리 사업은 포기했는데
이웃집에서 조금씩 주워 모았다고 도토리 앙금을 주시네요
내년부터는 우리 주종목 중에 하나가 도토리사업이 될겁니다
밤중에 곶감 포장재를 화계리로 옮기고...
저녁에 가보니 전등이 고장나 있더군요
올해 경제가 안 좋아서 양파즙 양배추즙도 잘 안 팔리길래 올해 8월달은 즙 짜지 않고
뇌산마을 이장님 가지를 들고와 썰어서 말렸더니 그게 7, 8박스 되더군요
그걸 판다고 올렸는데도 안 팔려서는... 동생네 한박스씩 보내고... 처체한테도 보내고....
SNS친구님들 중 음식점 하시는 분들께도 보내고....
판매한 것은 말린 가지 달랑 2키로 ㅎㅎㅎ
전기값도 안 나오겠습니다
함양군의 저하고 친한 분이 배농사 짓는데 올해 B급 배가 수백박스가 나왔다네요
그거 어디 건강원 하는 사람한테 팔 수 없냐고 저한테 물어보시던데....
저게 도라지배즙 짜면 맛도 좋고 진한데 생과는 숙성이 덜 되어서인지 맛이 떨어지더군요
저 많은 걸 다 어쩌나..
집 주변에 뱀허물이 있는데...
얌마! 너 밥값 안 할래?
어제 아침 지리산 구시락재 우리집에서
감박스 옮기는 날 아침
우리 집이 지리산둘레길 바로 옆이라 저런 농특산물 판매장 하나 있으면 좋은데요
어제가 일년 중 제일 힘든 날이었습니다
감박스를 141박스 옮겼습니다
저는 대상포진인데... 이제 나 죽었다 싶었습니다
아랫집 70대 형님하고 김해 사는 동서부부가 도와주러 오고...
그런데 침향단 먹어서 그런지 생각외로 그리 힘들지 않더군요
어수리 씨앗을 채취하려고 가봤는데... 서리 맞고 해서 싹들이 죄다 죽어버렸네요
씨앗 채취 실패
저하고 거의 동업자 비슷하게 같이 일 많이 했던 형님이 돌아가시고...
그 분 진짜 부지런하셨습니다
밤 12시 넘어서도 잠도 안 자고 일하셨습니다
그렇게 평생 일만 하셨는데 최근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이 그동안 모아왔던 트랙터 경운기, 쌀 도정기, 저온저장창고, 과일 담는 콘테이너가 주인을 잃었습니다
저 농기구들은 하나씩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이 저온저장창고 안에 과일 담는 콘테이너들은 계속 팔려나가고 있고
저온저장창고는 제가 빌려쓰기로 했습니다
남아있는 논밭도 홀로 남으신 형수님이 하시기엔 무리라 대부분 남에게 빌려주신다고 하더군요
위에 B급 배는 제가 생과로는 맛이 떨어진다고 했는데도 사겠다고 하신 분들이 있어서 보내드립니다
동치미에 넣는다네요
어제 감박스 나르느라 좀 힘들었나 봅니다
(겨우 그거 일하고... 어휴)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은 이것이것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전에 읍내 나가서 대봉감 포장박스 사오는데 계속 늘어지더군요
.
그래서 낮잠 좀 잤더니 훨씬 좋습니다
역시 몸이 힘들 때는 (대상포진이든 곶감 작업할 때 너무 힘들든지) 잠을 푹 자는게 최고인가 봅니다
자고 일어나서 저녁에 약탕기에 도라지즙을 앉혔습니다
.
내일은 도라지즙 포장하고 대봉감 택배 부치는 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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