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감 깎는 작업 끝

지리산자연인 2021. 11. 23. 01:07

감 깎기 시작할 때 대상포진에 견갑통에...
뼈들은 끊어져 나갈것처럼 아프고

감은 250박스 넘게 있는데 저걸 다 어쩌나 했습니다

11월 10일엔 몸이 진짜 최악이었는데 그때가 몸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터닝 포인트였던거 같습니다

코로나 백신 후유증이 확실한데 이번에 진짜 고생했습니다

행복

느타리 수확

행복 2
표고버섯

11월 9일 첫째날 약 3600개

13일 세째날

마산에서 일 도와주러 오신 처사촌형님

낭은 빡세게 일하는데 약초꾼들은 산에 가서 도라지를 캐옵니다

15일 월요일 감 깎다가 힘들어 하루 쉬자 해서 쉬었습니다

아랫집 형님이 가마솥에 붕어탕을 끓이시네요
저게 그리 몸에 좋다고...

나중에 붕어탕을 한그릇 주시는데 저거 고소하다고 먹어보라는데

쓸개맛 때문에 포기

쉬는 날 다른 집 감 깎는 현장 구경

이 열풍기는 좋아보여서 저도 하나 살까 했더니 전기용량이 10kW @@

전기 1kW 승압때마다 20만원 정도씩 돈이 들겁니다

감깎는 풍경

저 젊은 아가씨들(?)은 진짜 쉬지도 않고 일하십니다
평생을 일만 하셨습니다

오른쪽 분은 올해 팔순 잔치 하셨습니다

#싸구려_무유황곶감에_대하여

시대는 변하고 기상이변은 점점 심해지고 곶감을 건조기 제습기 돌려 일주일만에
싸구려곶감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그런 싸구려를 무유황곶감!~~ 하면서 파니까 사람들이 그게 뭐
좋은건 줄 알고 사먹습니다

그래서 우리한테 피해가 컸습니다


곶감 말리려면 바람이 잘 통해야 해서 우리는 덕장에 창문이 많은데
그런 싸구려 곶감 만드는 곳 가보면

창문이 몇 개 안되거나 있는 창문을 밀폐시켜 놓았습니다

이것이 오리지널 무유황곶감입니다

감말랭이도 엄청 나오고

마산에서 처사촌형님이 오셔서 일을 도와주셔서 참 좋았는데

17일 일이 힘들고 허리 아프다고 포기하고 가시네요
ㅜㅜ

그래서 이별파티로 향어회

다음날 점심

저 버섯은 우리가 노지재배하는 표고버섯인데 진짜 맛있습니다

내년부터는 많이 할 생각입니다

우리가 오리지널 무유황곶감 을 하니 땟갈이 너무 안 좋아 일부는 건조기에 하루 말리고 다시 덕장에 걸었습니다

약 3500개

건조기로 하루 말린 걸 다시 덕장에 걸자니 일이 두배로 많아지네요 에효

동네 불 때는 따스한 풍경

#하회탈곶감

이 주변에도 건조기나 제습기로 싸구려 곶감 만들고선 무유황곶감 이랍시고
파는 사람들이 있어서

싸구려곶감이 이리 생겼다 하고 보여드리려고 몇개는 건조기에 며칠을
말렸습니다

그런데 저게 감말랭이 만들때 몇 개 넣는거라 인터넷에 떠있는 그런 쭈굴쭈굴한
하회탈곶감이 되지 않더군요


이런게 인터넷에 떠있는 하회탈곶감입니다

건조기로 며칠 쌔리 말려서 완전 쭈굴쭈굴합니다
이런 걸 무유황곶감 이라고 팝니다

저건 대봉감 같은데 대봉감은 보통 숙성과정에서 검은 색이 나야 정상인데
땟갈만 좋습니다
.

요즘은 저온제습기로 감을 일주일 말리는게 유행인데 그건 모양도 이쁘고
저리 쭈굴쭈굴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재배한 느타리로 버섯 볶음
넘흐넘흐 맛난당

19일 600 년만의 월식

토요일 점심 무렵 쫑!

곶감덕장 2층이 거의 다 찼습니다
약 18000 개

여긴 전부 오리지널 무유황곶감입니다

여긴 일층

오른쪽이 건조기로 하루 말린 것
왼쪽이 오리지널 무유황곶감

하루 건조기로 말리니 금방 말라버립니다

오리지널 무유황곶감이라 역시나 땟갈이 안 좋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냐?

감박스 260개 이상
많다

이 고양이 녀석은 참 애교가 많고 사람 잘 따랐는데요
이런 고양이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 우리 집 개 복실이 목줄을 바꿔줄 때 우리 따라왔는데 옆에 다른 개 개똥이가
갑자기 콱 심하게 물어버리더군요

그뒤로 안 보이는거로 봐서는 지금쯤 죽었을 듯

그런데 이웃집에선 저녀석 비슷한 고양이가 기운 없는채로 있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

이 녀석이 고양이를 물었습니다

전에도 이웃집 닭장에 침입해 닭들을 많이 죽였는데 전과가 여러개 됩니다

주인한테 충성심도 강하고 똑똑한 놈이라 사고쳐도 놔두었는데 전과 3범 이상이라 지나가는 어린아이도 물어버릴까봐 다른 집으로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