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월의항구

무유황곶감을 위하여

지리산자연인 2022. 8. 2. 10:29

올해는 장마가 길어지더니 휴가철 피크때 비가 많이 오네요
사진은 몇년 전 지리산 오봉계곡

비 많이 오던 해에 여름송이

 

무유황곶감 만들려니 덕장시설이 좋아야 하고 그래서 덕장 수리를 하려고 
덕장 앞의 표고목과 노루궁뎅이목을 저위에 지게로 나릅니다 
 
무식하게 지게로.. ㅎㅎ

노루궁뎅이는 활착이 잘 된거로 보입니다

곶감덕장은 곶감 안할때는 창고로 씁니다
곶감 거는 곳 아래에는 장판이 깔려 있었습니다

올해 감작황도 별로라는 느낌

이번에 전문가인 동서가 와서 곶감덕장 바닥을 반딱반딱하게 칠해주었습니다
참 고맙네요
 
뭐 건조기를 마구 돌려서 말린 것을 무유황곶감이랍시고 파는 사람들은 이렇게 시설이나 기계에 돈을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지요
 
건조기를 제대로 아주 잘 사용하면 자연건조한 곶감보다 더 맛있게 만들수 있는데 사람들이 욕심에 대량생산하려고 
그냥 건조기를 쌔~~리 돌려버립니다

 

사실은 무유황곶감이랍시고 파는 대부분의 곶감들이 건조기로 말린 곶감입니다

 

그러면서 판매글에는 자연건조한 것처럼 곶감을 달랑 수백개, 천개 걸어놓은 사진 올려놓고 파는 사람들도 여럿 됩니다

 

사람들이 옛날 오리지널 무유황곶감을 잘 모르는데
곶감이 원래 이래요
 
이건 국내에 유황훈증법이 들어오기 이전의 옛날 곶감입니다
유황훈증하는 이유는 1. 곰팡이 방지  2. 땟갈을 좋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산화황(유황훈증)은 원래 표백제입니다
 
유황훈증해도 4, 5월 되면 검게 변하긴 하는데 무유황곶감은 가정집 냉장고 냉동실 영하 5도 정도에서
2월중순쯤에는 검게 변해야 합니다
 
종종 무유황곶감이랍시고 파는데 맛은 없으면서 3월이 되어도 검게 변하지 않는 곶감을 보는데
그건 뭐가 이상한 곶감입니다
 

호박은 덩굴손을 자르면 수꽃만 핀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제가 덩굴손을 죄다 잘라보니..
처음엔 수꽃만 피는데 대신에 줄기가 잘 뻗어나가서 열매가 더 잘 열린다는 느낌입니다

호박이 많이 달렸습니다

원래 무유황곶감 이 쉽지가 않습니다

올해같은 경우 특히 기상이변이 심한데  곶감 하는 11월에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안 좋으면 쫄닥 망하는 수가 있습니다

 

2010년이나 2015년에는 유황훈증 했는데도 날씨가 안 좋아 많은 곶감농가들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올해는 적당히 건조기를 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대신에 우리는 건조기 썼으면 썼다고 하지 건조기로 말려놓고선 판매글에는 자연건조하는 것처럼

곶감 달랑 몇백개 천개 걸어놓은 사진 올리지 않습니다

 

이번 태풍에는 비구름이 주로 지리산을 통과해 가더군요

가지 50키로 애호박 15키로를 사방에 나눔하겠다고 했는데 어제 비바람이 하도 거세서 택배는 포기

이번에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이 대추나무는 항상 가지가 힘이 없더군요

고추 들깨도 넘어가고

 

신비한 약초세상 카페는 분위기도 좋고 암환자분들도 많고 판매도 잘 되는데 그동안 무유황곶감을 파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건조기 마구 돌린걸 신약세 카페 같은 곳에서 함부로 무유황곶감이라고 팔았다간 한방에 매장될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