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산속 이야기

지리산자연인 2006. 1. 2. 21:42

몇년전 일년 정도 속세가 싫어서 산속을 방황한 적이 있었다

 

그때의 기록이다

장소는 설악산 근처다.

원통에서 세시버스타고 네시 다되서 도착하면 도로 따라 올라가다가

다시 도로에서 벗어나 산속으로 40분이상을 걸어올라야 한다

보급투쟁문제는 아주 좋다

그 밑에 미시령삼거리에 가게가 있고 산 입구 가까이에도 가게가 있다

 

그 산속에는 두가구(? 현재는 잘 모른다)가 살고 있다

한사람은 전세계를 떠돌던 보헤미안이고 55세정도의 백모씨(일명 백도사).

이 분은 인도에서 라즈니쉬밑에서도 있었고 홍신자나 그런 사람들과도 잘 안다.

명상쪽으로 밝다

또 한사람은 그 산 터줏대감이신 정준기씨(산할아버지)다

그 여름에 집을 지키던 신*숙씨와 옆에는 백두대간을 마치고 놀러온 총각

 

 

여기엔 집이 몇채가 있다

제일먼저 지어진것은 육이오 이후에 지어진 귀틀집... 방이 세개짜리가

그러고나서 정준기씨가 지은 네채의 귀틀집이 있고

새로 지어진 커다란 산장같은 집이 있다.

그 집도 귀틀집이지만 지붕이 구리로 되어있고 백모씨의 동생들이

친구들과 같이 지은 집이다

 

누가 이곳으로 놀러가거든 이말들을 잊지말기 바란다

 

저 백모씨는 사람들이 찾는것을 싫어한다. 그리고 그 산속의 정부소유땅을

뺀 거의 대부분의 땅이 그사람 소유다

떠들고 놀다간 그 사람에게 쫓겨날수도 있다

그리고 저기 정준기씨는 사람이 좋아서 놀러오는 사람은 누구나 받아준다

말만 잘하면 하나뿐인 오두막 방이나 여름에는 옆에 있는 원두막에서 재워준다

그리고 술을 좋아하신다.

그러니 잊지말고 참이슬 댓병이나 능력되면 더 좋은 술을 충분한 양으로 들고가길 바란다

충분한 양이란 원래 강원도 사람들이 술고래들이라서 그런다

그리고 적당한 안주...

놀러오는 사람들은 대개 돼지고기를 들고 온다. 그걸 화덕? (정확한 명칭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구조는 서울시내 고기구이집에서 쓰는 거하고 똑같다)에 숯 넣어서 구워먹는다.

 

난 언젠가 다시 산속으로 들어갈거다.

들어가서 내손으로 내 집 짓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거다

 

여름의 백모씨 집

정준기씨(산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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