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곳이 있었구나...
오래전에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풍경들...
마구령
부석사있는 부석면을 마구령으로 험한 산길을 넘어 가면
백두대간 넘어서도 여전히 부석면인 남대리가 나온다
흙집들.... 새마을 운동이 70년대에 있었는데 여기는 아직도
지붕만 바뀌었고 거의 다 흙집이다
백두대간에서 이런 오지는 몇 안될거다
아니 우리나라서 몇 안될거다
누구는 강원도에서도 더이상 오지는 없다는데...
마구령을 넘어서 30분이상을 달려서 수직고도차로 수백미터를 내려갔다
그리고 나타난 마을...
첫 집에 수퍼라고 써있길래 들어갔더니 조그만 방에 물건들이 있다
그런데 과자 몇개가 전부다 건전지나 다른것들은 전혀 없다
라면도 없으니....
다른 물건 없냐고 물으니 할머니가 건빵 몇개가 있다고 하신다
할수없이 2,30분을 더 걸어갔다
며칠전 지나가는 차 세우고 물어?을때 누가
한 이키로가면 학교가 있다고 하더니 이키로는 무슨...
마구령에서 4키로는 되겠다
옆으로는 산비탈에 소로 밭을 가는 풍경...
아직도 소를 쓰다니.. 다른 밭들도 다 그렇다
대신 땅이 검어서 아주 비옥하다
'땅이 아주 좋네요?'하고 인사를 건넨다
소로 땅을 가는 풍경
길가엔 수많은 산딸기들...
흙길이지만 여기도 여름철엔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겠지...
그리고 도착한 구판장..
여기도 보아하니 물건이 몇 없겠다
흙집은 아니다
하지만 어디서 떼어냈는지 이런저런 판자들하고 문짝들하고 다닥다닥 붙이고
해서
집을 만들었다 아마 지붕만 돈주고 사고 나머진 어디서 구했던듯..
마당엔 땔감으로 쓸 나무들에 장독이 있다
그
앞엔 조그만 분교...
전에는 학생이 좀 되었을 듯 싶게 교실이 여러개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조용하다
나중에 보니 전교생이
전부나와서 벌 받는지 아니면 체육시간인지
운동장을 도는데 전부해서 학생이 다섯이다
운동장엔 보리수 나무인지 키큰 나무들이 여럿된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남대분교
그 옆엔 조그만 아주 조그만 교회하나
이 동네서 제일 큰건 저 산위에 짓는 절이다
꽤 휘황찬란하게 짓는다
현암사라고 했나?
그곳까지 올라가서 보니 어떤 인부가 나보고 어떻게 오셨냐고 묻는다
그래서 등산객이라고 하고 공중전화가
있길래 동전바꿔달라고 부탁해서
집에 전화를 건다
친절하게도 동전을 바꿔주는 사람
아직 여기는 한 통화에 오십원이다
다시 내려오는 길
길가에 검은 오디가 잔뜩 떨어져 있다
나 어릴때 검은 오디는 드물었다
하도 개구장이들이
따먹고 해서 검기전에 다 없어지고
빨간것들도 드물었다
그런데 여긴 따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길가에 지천이다
여기도 공사중이다
강원도 진동리가 그렇게 오지이고 겨울에 눈밭을 설피를 신고 다녔다해서
설피밭이 지명인 곳도 있는데
거기도 도로 공사를 하더니
여기도 도로 공사중이다
이제 이런 풍경도 사라지겠지...
안타깝다
구판장에 하도
주인들이 안 오시길래 주인들이 일하는 밭에가서
언제 여냐고 묻고 먼저와서 기다린다
이윽고 점심때 도착한 노인분들...
문을
열고 들어가 조그만 방에 물건들이 상자째로 몇개 있다
건전지같은건 없고.... 과자들과 술과 음료수들...
초코파이하고 몇개를
사다
그리고 김치 있으면 팔라고 부탁해서 조금 사고
미숫가루가 있길래 조금 사다
이런데서 들어와 살까 하는 생각에 쓸데없이
땅값을 한번 물어보니
'여기 비싸!, 평당 이만원해!' 하신다
전에 우리집이 그랬지
초가집에 지붕만 바꾼집
부부싸움 한번 크게 하면 벽이 무너져서 안방 면적이 부억까지 넓어져서
보낸 밤 ^^
그렇게도 많던 쥐들... 그리고
파리들...
연탄가스 사고 안난건 가스 들어오는 구멍보다 나가는 구멍이 더 많아서 였을거다
이제 얼마있으면 점점 사라질
풍경들...
눈에 가득 담고 돌아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