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국립공원이 있다
백두대간은 월악산을 지나지 않지만 그 근처 산들을 지난다
황장산이 있고 포암산이 있고 그 선이 조령까지 이어진다
월악산도 '악'자 들어가는 산이니 만만치 않은가보다
근처 산들도 저리 험하니 말이다
스페인과의 축구경기 있던 날 바위 험한 황장산을 힘든줄도
모르고 재미있어서 오후에 봉우리봉우리 넘었다가
그 다음날 물까지 3.5키로 넣은 배낭들고 가다가
발이 말을 듣지 않아서 몇시간 거리 못가고 쉬었다가
다음날 출발했다
그때 느낌은 꼭 어렸을 적 티비에서 레슬링 보여주면 형이
그거 흉내낸다고 내 다리 꺾을때의 그런 극한 고통이다
속된 말로 뼛다구가 아프다
그리고 포암산 가는길...
지도에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라고만 되어있는데...
어느 곳에서 지도와는 틀린 이상한 곳을 만났다
지도는 왼쪽을 가리키지만 오른쪽 길이 더 맞는것 같기도 하고..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몇번의 실수로 궤도에서 이탈한 적이 있었던
나는 주저했다
나는 늘 왜 이런가?
항상 우유부단했다
머리속으로는 복잡하게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을 그대로 따르곤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감있게 말을 하고 행동하고 결정하는데 난 왜 항상
이런가?
왜 항상 무슨일이 생길때마다 다른사람이 달려와 결정해주기만을 기다렸던가?
이것도 유전이 아닐까?
아무리 현재의 자신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기가 되고 싶어 노력하더라도
결국 인간은 호르몬을 만드는 유전자들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담대해지고 싶어도 날 소심하게 만들었던 유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만 같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하는지...
러셀의 '행복의 정복'(Conquest of Happiness)에는 그런 얘기가 나온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자기가 어떤일을 하더라도 부모의 사랑이 함께 한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세상에 적극적으로 나가지만
그렇지 못하고 사랑을 못받고 자란 사람은 세상에 나아가는 걸 겁내고
광장공포증(agoraphobia)를 갖게 된다고...
그런 사람은 갇힌 서재처럼 모든 것들이 명확하게 잘 정돈 되어 있어야만
밖으로 나온다고...
그래서 그런가?
나중에 설악에서 많은 책들을 읽었다
'행복의 정복'과 에릭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원서는 영어라서 어렵고 번역서는 엉터리 번역
으로 오히려 원서보다 더 어려울때가 많다)
네루의 '역사이야기'...
그 책들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그러고 내가 여태까지 부족했던게 세가지로 '용기', '인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더 줄이면 한가지만 남는다
'사랑'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그 느낌이 있을때 용기가 생기고 인내가 생긴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은 사랑과 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
여태 난 모든 것에서 합리주의라는 이름으로 사람과 사랑을 빼고 생각을 해왔던 듯하다
어쩌다 정신은 아직도 십대에 머물러 있는데 몸만 서른을 넘었다
제수씨는 임신 십주째라 하고...
다들 제 자리를 잡아가는데 난 아직도 인생 갈림길들에서 마음을 못잡고 있다
그때 난 오른쪽 길을 택하기로 했다
틀리면? 틀리면 뭐 한시간 정도 헤메거나 하겠지...
그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다행히 내 판단은 옳았다
그리고 포암산을 넘어 하늘재로 갔다
백두대간은 월악산을 지나지 않지만 그 근처 산들을 지난다
황장산이 있고 포암산이 있고 그 선이 조령까지 이어진다
월악산도 '악'자 들어가는 산이니 만만치 않은가보다
근처 산들도 저리 험하니 말이다
스페인과의 축구경기 있던 날 바위 험한 황장산을 힘든줄도
모르고 재미있어서 오후에 봉우리봉우리 넘었다가
그 다음날 물까지 3.5키로 넣은 배낭들고 가다가
발이 말을 듣지 않아서 몇시간 거리 못가고 쉬었다가
다음날 출발했다
그때 느낌은 꼭 어렸을 적 티비에서 레슬링 보여주면 형이
그거 흉내낸다고 내 다리 꺾을때의 그런 극한 고통이다
속된 말로 뼛다구가 아프다
그리고 포암산 가는길...
지도에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라고만 되어있는데...
어느 곳에서 지도와는 틀린 이상한 곳을 만났다
지도는 왼쪽을 가리키지만 오른쪽 길이 더 맞는것 같기도 하고..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 몇번의 실수로 궤도에서 이탈한 적이 있었던
나는 주저했다
나는 늘 왜 이런가?
항상 우유부단했다
머리속으로는 복잡하게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의 선택을 그대로 따르곤
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감있게 말을 하고 행동하고 결정하는데 난 왜 항상
이런가?
왜 항상 무슨일이 생길때마다 다른사람이 달려와 결정해주기만을 기다렸던가?
이것도 유전이 아닐까?
아무리 현재의 자신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기가 되고 싶어 노력하더라도
결국 인간은 호르몬을 만드는 유전자들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은 아닐까?
아무리 담대해지고 싶어도 날 소심하게 만들었던 유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만 같다
이런 것을 운명이라고 하는지...
러셀의 '행복의 정복'(Conquest of Happiness)에는 그런 얘기가 나온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은 자기가 어떤일을 하더라도 부모의 사랑이 함께 한다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세상에 적극적으로 나가지만
그렇지 못하고 사랑을 못받고 자란 사람은 세상에 나아가는 걸 겁내고
광장공포증(agoraphobia)를 갖게 된다고...
그런 사람은 갇힌 서재처럼 모든 것들이 명확하게 잘 정돈 되어 있어야만
밖으로 나온다고...
그래서 그런가?
나중에 설악에서 많은 책들을 읽었다
'행복의 정복'과 에릭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와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원서는 영어라서 어렵고 번역서는 엉터리 번역
으로 오히려 원서보다 더 어려울때가 많다)
네루의 '역사이야기'...
그 책들을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그러고 내가 여태까지 부족했던게 세가지로 '용기', '인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더 줄이면 한가지만 남는다
'사랑'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그 느낌이 있을때 용기가 생기고 인내가 생긴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사는 이 세상은 사랑과 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
여태 난 모든 것에서 합리주의라는 이름으로 사람과 사랑을 빼고 생각을 해왔던 듯하다
어쩌다 정신은 아직도 십대에 머물러 있는데 몸만 서른을 넘었다
제수씨는 임신 십주째라 하고...
다들 제 자리를 잡아가는데 난 아직도 인생 갈림길들에서 마음을 못잡고 있다
그때 난 오른쪽 길을 택하기로 했다
틀리면? 틀리면 뭐 한시간 정도 헤메거나 하겠지...
그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다행히 내 판단은 옳았다
그리고 포암산을 넘어 하늘재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