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시고

미류나무

지리산자연인 2006. 1. 6. 19:57

사막끝 초원에 흙바람 높이 불어 하늘을 붉게 물들때

어느 길가 홀로선 나무같았읍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이 드믄 계절들이 흘러 지나갈때

더이상 누가 팔뻗어 내 이름을 불러주고

내 가지를 만져주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네버네버섬을 이제야 잊은 미류나무....

가지 잎 넓지 못해 초라하지만

단지 내 작은 그늘아래서

유월 햇볕 먼지 낀 얼굴위에

모자 벗어 땀씻은 미소를 띄어주어요

이제는 내가 다른 사람의 이름 바람에 띄워 불러줍니다

'친구야 사랑해'

 

 

200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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