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저수지
감악산 내린 빠알간 물
다리밑을 적시면
한적한 주일 저수지에도
가을이 찾아온다
낚시터 작은 매점에
도토리묵 끓이던 때 언제던가
큰바람 긴 가뭄에
산짐승은 올해도 한숨이겠다
내년에는 풍성한 열매로
여름끝 쌍무지개뒤에
너구리 청솔모도 살이 올라라
겨울이 오는 소리에
잔물결들이
푸른 하늘 푸른 들판을 달린다
십이월 20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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