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들...
뭐 그냥 보헤미안들이라고 하자
집시도 좋고.. 아웃사이더도 좋고.. 떠돌이도 좋고...
우리 모두는 이세상에 태어난
보헤미안들이라고 생각한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이지 모두 이 세상으로 온 떠돌이들이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분은 산할아버지와 백도사..
산할아버지는 젊을때 탄광에도 있었고... 여기저기 떠돌며 살았다
내 동기가
태백시 광산보안사무소에서 전기직 공무원으로 있다고 하니
'내가 전에 탄광에 있었는데.. 저녁때 나오면 다음날 아침 출근할때까지
검은
탄이 입으로 나와. 난 공기가 나쁘면 소화가 안되거든..'
그런 말씀을 하셨다
백도사는...
뭐 여러번 얘기했지만 과거에 민주화운동을 좀 했다
그러면서 유명한 정치인들 이야기를 한다
'너 **시에 살면
문** 알아?'
'예 유명한 부자였죠'
'과거 야당 정치인들 그사람이 다 후원해줬다고 하더라'
실제로 친구중엔 시장, 군수,
국회의원이 많다
과거 정부는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조작했고 미국에 있었던
백도사는 오랬동안 국내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떠돌았다
한때는 라즈니쉬밑에서도 명상을 한 모양이다
그 다음에 생각나는 분은 신*숙씨다
2002년 여름에 마장터에서 만났다
처음엔 백도사의 부인으로 알았다가 어느땐가 같이
부침개해서 먹을때
'백씨는 내가 뭘 해줘도 고맙다는 소리를 안해. 내가 지 마누란가?'
하는 소리를 듣고 아닌걸 알았다
그때
큰병을 앓고 5년간 요양중이라고 했다
뭐 백도사의 고향후배이고 따라다녔다고 했는데...
여태 미혼이다.
그 여름에 산속에선 나와
산할아버지 신*숙씨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놀러왔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신모씨가 우리를 다 먹여살렸다(요리..)
그때
나이는 40대 후반이었던거 같은데...
좋은 사람이었지만 산할아버지는 좀 못마땅해 했다
'좋은 직장을 가진것도 아니고.. 결혼을
한것도 아니고..
난 부모 속썩이는 넘들이 제일 싫어'
그 부모 속썩이는 넘중엔 나도 포함된다..-_-
그렇게 산속에서 있더니
백도사 돌아오기 전에 떠났다
실제론 도망갔다. 그 유명한 잔소리에..^^
나중에 들으니 백도사 친구로 전남에 있다는 분의 집에
가있더라고 했다
그리고 거진 사람...
그 사람은 직접 보진 못했다
하지만 2003년 여름에 나처럼 텐트치고 있었다고 했다
생식을
한다나?
콩같은걸 사서 생으로 먹는다고 했다
올가미를 놔서 멧돼지를 잡았다고 했다
과거에도 마장터에 왔었고 집 지으려고도
했단다
그때 백도사가 집을 한채 새로 짓고 있었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서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걸 그사람하고
산할아버지하고 열심히 일해서 거의 다 지었는데..
역시 백도사 구박에 도망갔다 ^^
산할아버지 왈..
'거 일만 해주고
갔네..'
그리고... 이모씨...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고 섹소폰을 가지고 있었다
전에 삼인조그룹으로 노래를 불렀던 팀의 막내라고
했는데..
그사람 얼굴은 기억에 없고 그 팀은 전에 유명했던게 기억이 난다
한때는 이수만씨의 연예기획사에서 일했고 나중에
독립해서
자신의 연예기획사를 차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뉴욕에 가있었다고 했고..
그 사람은 종종 뉴욕에서 샀다는 독일군복을
입기도 했는데
내가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아서 만져보니... 단순 국방색 군복인데도
정성들여 신경써서 만든티가 난다
부럽다.
우리나라 군인은 언제나 제대로 된 군복을 입을까?
아프리카 군인들의 군복도 가끔보면 우리나라 군복보다 좋아보인다
옆길로
샜고...
그 사람하고는 비가 많이 내리던 2003년 가을에 백도사가 지붕올리려고하니
와서 도와달라고 해서 갔을때 며칠 함께
있었다
원래는 한계령쪽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그곳을 들렀던 백도사가
겨울날거면 마장터로 오라고 해서 데려왔다고 했다
그때는 비가
계속 와서 지붕은 못 올리고 술만 퍼마시던 때다
어느날 같이 새로 짓는 집에서 구들공사가 끝나고 아궁이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
옆에서 뭘 피운다.. 그것도 말로만 듣던 대*초
피는 모양새로.. -_-
그건 또 어디서 구했는지..
전에 까투리로 있을때 미군애들 얘기하다 보면 학교다닐때 대*초 한번
안해본 녀석들이 없다.
대*초는 자기네들끼리는 마약으로도 안 치는 모양이다
옹호론자들은 중독성이 담배보다도 적고 환각성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들은바도 있으니 중독성이 적은건 인정하지만 환각성이 없다는건
티비에서 대낮부터 대마초피고 맛이 간 사람을
봤으니 인정하진 못한다.
난 아직은 대*초 피워본적도 없지만 나중에 암같은 불치병에 걸려 죽을때
다되었으면 병원에 있지않고 산속에서
대*초나 피면서 보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다.
뭐 캘리포니아에선 말기암환자에게 대마초처방을 내리는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그 사람 그렇게 대*초를 피워서 그런지 스님이 주셨다며
향을 방안에서 피우곤 했다
겨울 보낼려면 일찍 모든 식량을 들고
올라와야 한다고..
눈이 일미터 이상씩은 항상 쌓여있어서 보투(보급투쟁)가 어렵다고 하니
식량 떨어지면 그냥 굶겠다고... 여름에도
그렇게 보냈다고 했다
그사람도 마장터가 좋아서 겨울을 보낼려고 하다가 백도사 구박때문에 내려갔다
그리고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 사람..
노래를 한다고 했다
과거에 대학가요제에 나가서 '달무리'를 불렀다고 했다
나야 원래
음악을 모르니(고등학교때 성적표 음악란에 '가'가 하나 있다)
유명한줄 몰랐는데 친구에게 얘길하니
그 노래를 기억하고
있었다
백도사완 대학후배..
그 사람은 12월초에 지붕올릴때 시골장에서 두부와 생물꽁치를 들고 찾아왔다
산속에선 귀한 음식이다
ㅎㅎ
그때 화덕에 꽁치구워먹던 그 맛을 잊지 못하겠다
그 사람도 젊을때 인기얻고 그 후로 참 많이 떠돈 모양이다
왠만한 강원도
오지는 다 알고 있다
마장터와 비슷한 곳으로 동아실이란 곳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좀 더 작고 마장터가 더 났다고 한다
가마소도
가봤고.. 아침가리도 가봤다
아침가리에 가면 봉수라고 있는데 오년된 김치가 있다고 한사람이 이 분이다
마장터같은 산속에다가 전자악기를
가져와서 태양광발전장치 몇개 설치해서
음악을 하고 싶어했다
그외에 여러 사람들이 있다
산골 마을을 트럭한대에 부식들을 싣고 다니며 파시던 분도
젊을때 산을 많이 돌아다녔다고
했다
그러다 설악산에 정착했다고...
뭐 용대리에 있는 사람들중에 그런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산장지키는 분들도 있고..
한평생 날아다니듯이 살아가는 삶...
난 아직도 그런 꿈을 꾼다
기회만 된다면 다시 배낭만 매고 그렇게 떠돌고 싶다
여관값이 비싸니 텐트 꼭 넣어야 하고...
오토바이가 하나 있어야겠지?
아니면 1톤 트럭에 천막만 씌워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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