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번 주문진에 갔더니 금방 배에서 내린 오징어들이 싱싱해서
두 드릅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무얼 해 먹을까 궁리하다가 오징어 식혜를 해 먹기로 작정을 보았지요
이 오징어식혜는 김장처럼 한 번 해 놓으면 두고 두고 겨우내 먹을 수가 있습니다.
또 발효식품이니 건강에도 좋구요
쪼금 시간이 걸리고 번거롭기는 하지만 김장해 둔 마음처럼 든든하답니다.
오징어식혜에 들어가는 재료는
오징어- 가루엿질금- 좁쌀이나 찹쌀
무우- 쪽파 -양파-배-마늘 -생강-
그리고 고추가루, 소금. 설탕등 양념
먼저 사온 오징어를 다리와 몸통을 구분하여 저는 몸통만을 합니다
그런다음 조금짜게 절여둡니다
저는 지금 오징어 몸통만 35개를 하고 있습니다

다리는 같이 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좀 먹기가 그래서 따로 두었다가 볶아 먹거나
찌게를 끓여 먹기도 하지요
이틀정도 이렇게 절여 두었다가 깨끗이 씻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바닷물에 씻으면 더 좋겠지요
그리고 좀 잘게 채를 썹니다.

그리고 들어 가는 밥은 좁쌀밥이나 찹쌀 밥을 넣는데 저는 두가지를 다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친구는 찹쌀이 들어 가는 것을 더 좋아하고
남편은 좁쌀이 들어 간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밥은 좀 꼬딜게 합니다


남편 아무렴은 또 즉석에서 좁쌀밥을 먹으며 어린시절 친구네와 쌀밥과 좁쌀밥을 바꾸어 먹은 이야기를
하며
좁쌀밥 한그릇을 먹어 버렸습니다
들어 가는 밥의 양은 그냥 알아서 하면 되는데 저는 오징어몸통 35개를 반으로 나누어서
찹쌀 2kg-좁쌀 2kg을 하는 중입니다.
밥이 잘 되었으면 잘 저어서 차게 식혀 줍니다
식혜이니까 당연히 뭐가 들어가야 할까요
바로 엿질금이 들어가야 하겠지요 마트에 가면 하얀가루로 된 엿질금이 어디에나 있어요
이것을 좀 질게 먹고 싶으면 미지근한 물에 개어서
아래 그림과 같이 밥을 섞어도 되구요

그렇지 않고 무칠 때에 한꺼번에 넣어도 됩니다

이제는 오징어 채 썰은것 파 채썰은 것 마늘, 생강 다진것을 다 섞어 줍니다
간은 소금으로 하구요 멸치액젖을 좀 넣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설탕을 좀 많이 넣어줍니다.
약간 달아도 괜찮아요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설탕 자체로는 우리에게 좋지 않지만
이렇게 발효가 되면 좋은 성분으로 바뀌어 지기 때문에 해가 되지 않아요
대충 간을 해서 이제 실내온도에다가 잘 보관을 해서 하루를 숙성을 시킵니다.

왼쪽이 찹쌀로 한 것 오른쪽이 좁쌀로 한 것입니다.
이것이 숙성이 되는 동안 이제는 3차단계로 무우를 채썰어서 소금에 절여 놓습니다
그리고 하룻밤이 지난 다음에 무우를 꼭 짜고 배와 양파를 채 썰어서 다시 간을 합니다
약간 달아도 괜찮아요 숙성이 되고 발효가 되면 덜 달아지고 덜 매워지니까요
발효 되기 전에는 무슨 맛인가하면 딱 보쌈집에서 주는 보쌈 맛입니다.
그러나 발효가 되면 톡 쏘는 그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좀 어렵기는 해도 이렇게 한 번 해 놓고 갑자기 손님이 와도 좋고 겨우내 먹을 수 있으니 저장식품으로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발효식품이라 건강에도 좋답니다.

위에 것은 똑 같은 방법으로 시장에서 파는 노가리채를 가져다가 따로 좁쌀을 넣고 담은 거랍니다
오징어의 생것을 잘 못 드시는 분을 위한 것이지요
가자미식혜는 많이 보았지만 오징어식혜는 바닷가가 아니면 잘 해 먹지 않지요


이렇게 3일을 실온에 두었다가 먹기 시작하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저도 침 넘어 가네요
맛나게 잘 되었답니다 한 번 시도해 보시구요
정 먹고 싶어 못 견디겠으면 저희집으로 오십시요 쌀 만 가지고 오시면 밥 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