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하루 앞두고 평소에 평일에 산을 오르지 못하는 심마니 동생을 따라 산을 올랐습니다.
명절이지만 하루 일찍 가서 일을 다 해놓고 갔으니까 핀잔은 주지 마세요
산을 오른 목적은 해발 1000이 넘는 고산지대에 사는 접골목 상황버섯이라는 것을 따러 갔는데
친구의 병에 그것이 약이라 해서 구하러 간 것입니다.
궁금하실 터이니 일단 본 심부터 보여 드리구서는 이야기를 시작 할까요
![]() 동생은 직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휴일로 산을 다니는 심마니 동호회에 한사람 입니다.
그런데 이 날은 목적이 그게 아니어서 그냥 아무 준비도 없이 등산 겸 간것이지요
![]() 경치도 좋아서 사진도 찍으면서 쉬엄 쉬엄 올라 갔네요 왼쪽이 남편 아무렴이고 오른쪽이 심마니 동생입니다.
![]() 고산지대지만 하늘 높이 뻗어 있는 나무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아침일찍 준비해 간 김밥 도시락도 까먹고 느긋하니 산을 올랐습니다.
![]() 아 참 한사람 더 있었네요 산을 좋아하는 친구 남편입니다 산에 갈 때는 꼭 장화를 신고 가는데 오고 가는 등산객들이 제 장화 때문에 한바탕씩 웃더라구요
![]() 정상에 가까와 지니 힌투구꽃이 지천입니다.
어디를 가나 꽃만 보면 사족을 못쓰는 저 때문에 좀 늦어진세에
일행은 벌써 저만큼 앞서가 버렸는데 동생이 갑자기 길을 돌려 숲으로 들어 갔습니다
산삼이 나올 만한 지형과 형세라는 거였지요
그리고서 그곳에서부터 거리를 나누어서 앞으로 나아 가면서 앞으로 나가며 산삼을 찾아 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산삼이 뭐 어디 그렇게 흔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냥 더덕만 열심히 캐며 나가는데 더덕을 캐면서 보니까 이거 분명히 어디서 많이 본 모양입니다.
![]() 요리보고 조리보아도 산삼이 틀림이 없었습니다. 살짝 뇌두 있는 곳을 보니 삼이 분명 햇어요 당연히 가슴이 떨렸지요
일행은 또 저만치 나가서 잘 보이지도 않는데 조그만 소리로
<나 심 본것 같으어~>
그랫더니 친구 남편이 듣고 가까이 왔습니다
그런데 그도 가까이 와서 보고도 잘 모르겠답니다
왜냐하면 오가피잎에 계속 속았었기에....
그래서 동생을 불러 왔는데 보자마자 큰 소리로
<심~봤~다~>하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다 지팡이로 표시를 하고 다시 샅샅히 뒤지라고 해서 뒤지는데
남편이 저 윗쪽에서
<나도 심봤다~>하면서 두 뿌리를 발견 했지요
그거 보러 갔다가 저는 또 한뿌리를 밟는 바람에 세뿌리가 되어서 총 다섯뿌리를 발견 했는데
드디어 채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산삼은 몸통 보다는 작은뿌리를 미 라고 하는데 그것을 더 소중히 여기기에
동생이 먼저 시범을 보여서 제일 큰 것을 먼저 캐기로 했습니다.
![]() 이렇게 가지가 4개인것을 4구심 이라고 하는데 제가 발견 한것이 4구심 이었던 거지요 캐는 과정에서 휴면삼이 하나 더 나와서 세 뿌리를 채심 하였습니다.
![]() 어떤 도구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고 온전히 손으로 하는 것이기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약 30분간 채심의 과정을 거쳐
![]() 그 모습이 드러 났지요 높은 산에서 고생을 하고 자라서 뇌두는 길지 않지만 미는 퍽 잘생긴 심이라고 하네요 25년에서 30년쯤 된 산삼이랍니다.
![]() 아무렴이 발견한 건 아무렴이 해 본다고 해서 열심히 채심 중인데 보통일이 아니라 미를 끊어 먹어서 결국은 동생의 도움을 받고 캤답니다.
![]() ![]() 도합 여섯뿌리 그리고 친구 남편이 작은 것 두 뿌리 해서 채심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준비를 해 가지 않아서 즉석에서 준비를 하는데 한번 보실래요
![]() ![]() 카메라가 고장나서 더 이상 찍지를 못했는데 이렇게 해서 집으로 왔답니다. 그럼 캐 온 산삼을 어떻게 했을까요 궁금하지요
팔아서 돈을 썼으면 좋았겠지만 큰 맘 먹고 몇 주전에 수술을 하고 아파서 요양중인 친구가 있답니다.
제가 그 친구를 위해 무얼 해 줄 수 없음이 안타까워서 기도만 해 주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 친구를 위해 해 줄일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제일 큰것은 친구를 주고 그 다음것은 연로하신 시어머님 드리고
또 하나는 다른 친구가 또 아픈 친구가 있어서 주고.....
주고 싶은 사람이 넘 많아서 얼마나 고민햇는지
결국 아주 작은것 세개를 남겨서 아무렴 저 그리고 아들 이렇게 먹었습니다.
![]() 산삼도 먹는 방법이 있는데 먼저 먹기전에 회충약을 먹습니다
그리고 죽을 먹어서 속을 잘 다스려주고 고기류나 짠음식 매운음식을 피하고
특히 김종류와 콩종류 그리고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은 다음에
물을 떠서 삼을 씻습니다 뇌두는 생으로 먹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뇌두에는 독이 있어서 산삼을 먹고 잘못 되는 경우가 이 뇌두 때문에 생긴다고 하니
잎사귀와 함께 잘 다려서 그 물을 마시면 되고 삼은 아주 작은 뿌리까지 잘 씹어서 드시면 됩니다.
![]() 세식구가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서 삼삼을 먹고 있습니다.
얼마나 조그만지 한 입꺼리도 아니지만 천천히 먹었는데
에구 ~ 결정적인 순간인데 다 먹고 나니까 감사기도도 않고 먹었지 뭡니까
얼마나 죄송한지..... 결정적인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데 말이에요
아무튼지 그래서 저희는 산삼을 캐 보았고 소원하던 사진도 찍었고 그랬습니다.
언제 님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를일입니다. 잘 봐 두셨다가
기대해 보세요
![]() |
출처 : 금자와 감자
글쓴이 : 백금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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