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에 어느 시골 카페에서 부사장으로 있을때의 일이다
시골이라지만 요즘 왠만한 읍소재지보다도 번영해 있는 곳이고...
한때는 알바생 세명에 형의 처제에 동생들까지 다 와서 뛸때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형과 나와 알바생 하나와 주방아줌마만 있을때도 있었고
그 다음에는 알바생도 없이 몇년간 적자였다
부사장이란 소리는 사장동생으로 사장과 동업이며...
쉽게 말하면 홀 서빙보는 사람이다 -_-
울 형이 사장이니... 울 아부지는 회장?
암튼 당시는 제법 장사가 잘 될 때였다
면지역이고 면사무소 소재지도 아니지만 공장들이 많았고
공장 사람들이 한달에 한번정도 큰 맘먹고 와서 돈을 쓰곤 했다
여름 두달만 일해도 거의 일년 먹고 살수 있을때였으니...
울 카페는 저녁 6시 넘어 7시쯤에 퇴근한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고
그때부터 두시간 정도만 무지 바쁘고 낮에는 한가했다
그런데 여름 방학기간이었을 거다
낮에 혼자서 있는데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녀 한쌍이 급히
들어오더니 제일 간단한 쥬스 시키고 울 카페에서
하나밖에 없는 룸으로 들어간다
(룸 설치하는건 군청에서 태클건다. 그래서 설치하긴 어렵지만 대충 문에 커텐만 달고 잠시
영업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서울 카페들은 커피 잘만 팔아도
시골 카페는 커피 팔면 그거 다방업종이라고 벌금 왕창 문다)
그래서 주스 가져다 주는데 계속 분위기가 요상했다
룸에 들어가서 커텐을 쳤으니 무얼 하는지는 모르고..
수상하니 나는 바깥에서 빙빙 돌고...
니들 뭐하~~니? 하고 물을수는 없고...
대체 이 인간들이 대낮에 카페에서 뭘 하는겨?
그런데 들어간지 얼마안되서 금방 나오는거다
남자가 계산을 하는데..
여자가 작은 소리로 남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다
'치타 냄새나?'
그러니까 남자가
'조용히해' 한다
치타? 그거 어디서 많이 들었는데... 뭐더라?
그들이 나가고 나서... 며칠후 신문을 보는데...
거기 치타가 달리는 광고가 있었다
'빠른 치질약 치타'
우쒸.... 그것들 그 안에서 뭘한거냐?
사랑이란?.... 치질약 발라주는거???
그 시키들 난중에 잽히기만 혀봐...
그런데 절대 다시 안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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