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소교목.
주로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8m 정도이나 고산지대에서는 2~3m의 관목상으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바소꼴로 5~7쌍이며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빛이 돈다. 겨울눈은 끈적끈적한 점액을 지니고 있다.
꽃은 5∼6월에 가지끝에 복산방꽃차례[複揀房花序]를 이루며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술잔 모양이고 5개로 갈라지며 그 조각은 넓은 삼각형이고, 꽃잎은 5개로 납직한 원형이고 안쪽에 털이 있다. 수술은 20개 정도이며 암술은
3~4개로 밑동에 털이 있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한방에서 열매와 나무 껍질은 약용으로 이용한다. 가을에 잎이 붉게 단풍든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이와 비슷하지만 잎의
뒷면 중륵(中肋)에 잔털이 있는 것을 잔털마가목(var. pilosa), 잎의 뒷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는 것을 왕털마가목(for. rufo-hirtella), 특히 중륵에 갈색 털이 있는 것을 녹마가목(var.
rufo-ferruginea)이라고 한다.


목 명 |
장미목 |
한 글 |
마가목 |
과 명 |
장미과 |
한 자 |
馬牙木 |
속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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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명 |
마께낭(제주), 마가목(영남) |
구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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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명 |
Sorbus commixta Hedl. |
일 어 |
|
영 문 |
Mountain Ash, Japanese
Rowan |
원산지 |
한국 |
분 포 |
▶중국과 일본 등지에도 분포한다. ▶우리나라 전지역에 분포한다. |
형 태 |
낙엽활엽소교목. |
크 기 |
수고 6-10m에 달한다. |
잎 |
잎은 호생하고 기수우상복엽이며 소엽은 9-13개이고 피침형, 넓은 피침형 또는 타원상 피침형이며 긴
점첨두이고 예저이며 길이 2.5-8cm로서 양면에 털이 없고 표면은 녹색이며 윤채가 없고 뒷면은 연녹색이며 가장자리에 길고 뾰족한 복거치 또는
단거치가 있고 탁엽이 일찍 떨어진다. 가을에 황적색으로 단풍이 든다. |
꽃 |
복산방화서는 지름 8-12cm로서 털이 없으며 가지끝에 달린다. 꽃은 5-6월에 피고 백색이며 지름
8-10mm이고, 암술대는 3개이다. 꽃받침, 꽃잎이 각 5개이며 수술은 20개이다. |
열 매 |
9-10월에 홍색으로 성숙하는 둥근 이과로서 지름은 5-8mm이다. |
줄 기 |
수간은 통직하고, 수피는 황갈색이며, 소지와 동아에 털이 없고, 동아에 점성이
있다. |
뿌 리 |
직근과 측근이 있다. |
▶울릉도에서는 바닷가에서 해발 900m이상의 정상까지 자라며
한라산에서도 거의 정상까지 자라고 있다. ▶여름이 시원한 고랭지 및 산지, 평지는 반음지가 적당하다. ▶음수로서 자갈이 섞여 있는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와 습기있는 땅을 좋아하며 내음성, 내한성이 강하고 내염성, 내공해성은 중간이며 내서성은 약하다. 묘목생산은 해가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면서도 보수력이 있는 비옥한 사질양토가 좋다. |
광선 |
중생,음생 |
내한성 |
중간 |
토양 |
비옥 |
수분 |
보통 |
▶번식은 실생 및 무성번식으로 한다. ①실생 : ⓐ가을에 채취한
종자를 1:3의 비율로 섞어 2년간 노천매장한 후 파종한다. ⓑ종자는 후숙성이 있으며 건조를 싫어한다. 과육을 제거한 후 0-3℃의
저온습층적저장 처리가 효과적이다. ②무성번식 : 삽목은 5월 상순~6월 상순에 숙지삽, 7월 중순 녹지삽을 한다. 취목,
접목(아접(芽接))으로도 번식된다. |
▶실생은 10월-이듬해 3월에 파종하고 과육제거 후 층적저장이 좋으며,
발아율은 40%, 13만립/ℓ이다. 삽목은 5월 상순-6월 상순 숙지삽, 7월 중순 녹지삽, 발근처리로는 IBA 50-100ppm에 5-6시간
침지하고 뿌리가 약하므로 실용성은 없다. ▶이식은 3-4월, 10-11월에 하나 큰나무는 곤란하며 전년에 단근 후 이식한다.
▶전정은 필요 없고 배식은 독립수, 열식으로 한다. 생장속도는 보통이다. |
재배작형 |
파종기 |
3월 |
이식기 |
|
결실기 |
10월 |
삽목기 |
5월,6월,7월 |
▶주요 조림수종 : 조경수종 ▶관상용으로 도로변이나 공원,
정원, 가로수, 절지, 분재 등으로 이용된다. ▶열매는 차나 술을 만드는데 이용하거나 생식할 수 있다. ▶지팡이, 망치자루,
집조수, 염료, 연료 등으로 이용된다. ▶당마가목, 마가목, 산마가목의 莖皮(경피)는 丁公皮(정공피), 종자는 馬家子(마가자)라 하며
약용한다. ⑴丁公皮(정공피) ①粗皮(조피)를 제거하고 그대로 썰어서 사용한다. ②약효 : 强壯(강장), 祛風(거풍),
鎭咳(진해)의 효능이 있다. 신체허약, 腰膝酸痛(요슬산통), 風濕痺痛(풍습비통), 咳嗽(해수), 白髮(백발)을 치료한다. 12-24g을 달여서
복용한다. ⑵馬家子(마가자) ①10월경 종자가 성숙했을 때 따서 햇볕에 말린다. ②약효 : 鎭咳(진해), 祛痰(거담),
利水(이수), 止渴(지갈), 强壯(강장)의 효능이 있다. 咳嗽(해수), 기관지염, 폐결핵, 水腫(수종), 胃炎(위염), 신체허약 등을 치료한다.
12-24g을 달여 복용하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
뿌리목 부근이 일광을 싫어하므로 지피식물과 함께
심어준다. |
▶잔털마가목(var. pilosa NAK.): 소엽이 길이 9cm, 폭
1.8cm이고 뒷면 중륵(中肋)에 백색털이 있다. ▶왕털마가목(for. rufo-hirtella NAK.): 잎 뒷면에 성긴 털이 있다.
▶녹마가목(var. rufo-ferruginea SCHNEID.): 화서, 꽃받침통 및 잎 뒷면, 특히 중륵에 길고 가는 갈색털이 있다.
▶흰털당마가목(S. amurensis var.lanata Nak.): 흰털마가목이라고도 하며 가지와 잎의 양면 및 화축에 흰털이
발생한다. 경상남북도에 자란다. ▶차빛당마가목(S. amurensis var.rufa Nak.) ▶당마가목(S.amurensis
Koehne): 동아는 흰털로 덮였으며 어린 가지에 다소의 털이 있고 소엽이 13-15개이며 뒷면에 흰빛이 돈다. 중부이북의 산지에
자란다. |
맹아력이 강하다. 봄에 돋아나는 새순은 힘찬 용기와 생동감을 일으켜
주며 마아목(馬牙木)이라는 한명(漢名)에도 힘차게 돋는 새순이 말의 이빨과 같이 힘차게 돋아난다 하여 붙여졌듯이 마가목은 동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관상수이다. |
▶충해: 깍지벌레, 자벌레, 텐트나방. ▶병해: 적성병,
둥근무늬병. |
▶적성병: 다이젠이나 보르도액을 뿌려준다. ▶깍지벌레류:
겨울에는 가지고르기, 가지치기 후인 12-4월 사이에 기계유 유제(95%)25배액을 가지와 줄기 전체에 살포하고 우화약충기에 메치온, 디메토유제
1,000배액을 2-3회 살포한다. ▶텐트나방 : 유충가해기인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에 메프 50%유제, 다이아톤 34%유제
1,000배액을 살포하고, 솜방망이불로 직접 태워 죽인다. ▶둥근무늬병 : 눈이 트기전에 4-4식보르도액을 2주 간격으로 3-4회
살포한다 |
약나무의 으뜸
마가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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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적 풋내기 약초꾼이었을 때 선배 약초꾼들한테 마가목(馬家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풀 중에서는 산삼이 제일이지만 나무 중에서는 마가목이 으뜸가는 약이라는 것이었다. 마가목은 나한테 환상(幻想)의 나무이며 꿈의
나무였다. 마가목에는 이상한 신통력(神通力)이 있어서 마가목으로 말채찍을 만들어 말을 한 대 때리면 말이 곧 쓰러져 죽는다고 했고,
중풍(中風)으로 온 몸이 마비된 사람도 마가목으로 식혜를 만들어 먹으면 씻은 듯이 낫는다고 했으며, 귀신 들린 사람을 마가목을 달여 마시게 하고
마가목으로 때리면 귀신이 도망간다고 하였다. 그런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으므로 나는 기어이 마가목을 찾을 욕심으로 여러 날 동안 온 산을 이를
잡듯이 뒤졌지만, 어려서 늘 약초를 캐러 다녔던 가야산과 수도산에서는 마가목을 한 그루도 찾을 수가 없었다. 진짜로 없었는지도 모르고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보고도 몰라서 찾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 시절에 나는 마가목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영험(靈驗)한 나무인줄 알았으므로
마가목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뒤에 스무 살이 넘어서야 나는 덕유산에서 마가목을 처음 보았다.
마가목은 빨갛게 익어 주렁주렁 달리는 열매와 온
산을 불태우듯 아름다운 진홍빛으로 물드는 단풍이 매혹적인 나무다. 처음 열매를 입에 넣었을 때의 시금털털한 맛과 줄기를 꺾었을 때 나는
은은하면서도 코를 찌르는 향기도 이 나무를 영영 잊지 못하게 만든다. 마가목은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이 나무가 본래 춥고 메마른 땅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억센 생명력을 지닌
까닭에 높은 산꼭대기로 밀려난 것이다. 마가목은 장미과에 딸린 잎지는넓은잎중간키나무로 굵고 크게 자라는 나무는 아니다. 몇백년 묵은
것이라고 해도 지름이 한 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무껍질은 갈라지지 않고 붉은 갈색이며 약간 매끄러운 느낌이 든다. 잎은 아까시나무를
닮았으나 작은 잎들은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꽃은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 하얗게 피고 가을철에 콩알 만한 열매가 다발로
뭉쳐서 빨갛게 익는다. 이 열매는 뭇 새들한테 맛있는 먹이가 된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마가목술
요즈음에는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와 단풍이 아름다워서 마가목을 정원수나 가로수로 더러 심는다.
가을철에 땅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 맛을 보면 시금털털하면서도 쓰고 매운맛이 섞여 있는 듯한 복잡한 맛이 입 안에 가득 찬다. 이 복잡한 맛이
나는 마가목 열매가 기침과 가래를 없애는 약으로 이름이 높다. 강원도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마가목 열매를 주워서 술을 담근다. 35도쯤 되는 증류주에 담가 6개월쯤 두면
은은한 붉은 빛깔로 우러나는데 중풍, 기침, 위장병, 양기부족 등에 효험이 있다. 하루 세 번, 한 번에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마가목 열매로 담근 술을 마시면 튼튼해진다. 오래 먹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근육과 뼈가 튼튼해지며 소변이
잘 나오고 변비가 없어지며 피로가 쉽게 풀리며 양기가 세어진다. 술 빛깔도 좋고 맛과 향이 좋아 가을철마다 마가목 열매를 따러 다니는 사람도
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이나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마가목 열매를 가루 내어 먹는다. 마가목 열매를 5시간 동안
술에 담갔다가 시루에 쪄서 그늘에서 말려 곱게 가루를 만든다. 이것을 밥숟갈로 하나씩(5그램) 하루 3번 더운 물과 함께 먹는다. 호흡기질환, 기관지염, 기침, 폐결핵, 천식 등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으며 수시로 먹으면 면역력이 세어져서 잔병치레를 하지 않고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마가목 줄기나 잔가지, 껍질로 술을 담글 수도
있다. 재료의 양보다 술을 3-4배 더 많이 붓고 6개월에서 1년 동안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어 약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한 다음 밥 먹을 때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신다.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기침 등에 좋은 효과가 있고 오래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마가목은 매우 귀한 편이다. 높은 산꼭대기에 가야 한두 그루 만날 수 있다. 그나마 빨갛게 단풍이 들고 열매가 익었을 때에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쉽게 눈에 뜨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울릉도에는 마가목이 지천이다. 가을철에 울릉도의 성인봉을 오르다 보면
군데군데 빨갛게 단풍이 들거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는 모두 마가목이다. 마가목은 다른 나무보다 일찍 단풍이 들므로 멀리서 보아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울릉도에는 길옆의 가로수를 모두 마가목으로 심을 만큼 흔하고, 땅이 비옥하여 아름드리로 크게 자란다. 마가목 덕분에 울릉도의
가을 산은 언제나 풍요롭다.
울릉도가 아닌 곳에서 마가목을 찾으려면 높은 산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한다. 태백산이나 함백산, 덕유산,
지리산, 치악산 같은 높고 험한 산의 능선 꼭대기나 북쪽 비탈의 찬바람이 몰아치는 곳이 마가목이 자라는 곳이다. 마가목을 낮은 땅 평평한 곳에
옮겨 심으면 아주 무성하게 잘 자라고 열매도 많이 달린다. 그러나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라는 마가목은 고고하고 정결하게 보이고, 반대로 낮은 곳에
자라는 마가목은 천박하고 추하게 보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역시 마가목은 바위 투성이의 춥고 메마른 산꼭대기에 있어야 그 고고한 품위를 지킬
수 있다.
태백산 북쪽 비탈 주목이 무리지어 자라는 곳에 가면 거대한 주목의 줄기 한 부분이 썩어서 생긴 구멍에
제법 굵은 마가목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땅에서 5미터쯤 위 흙 한 줌 없는 썩은 나무 구멍 속에 자리를 잡은 그
마가목은 썩은 주목의 공동 속으로 길게 뿌리를 내려 땅 속에까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수천 년을 묵어서 이미 9할은 죽어
있는 주목과 그 썩은 구멍 속에 억척스럽게 뿌리를 내린 마가목이 보고 싶어서 한 해에 한 번씩은 반드시 태백산을 오른다. 애인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가슴 설레며 마가목을 보기 위해 수백 리 길을 달려가서 가파른 산을 헐레벌떡 올라간다. 주목의 썩은 구멍 속에서 자라는 마가목은 지금까지
내가 만나 본 나무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나무다. 어느 해에는 그 마가목에 빨갛게 익은 열매가 가득 달려 있었다. 나는 그 아래서 한참동안을
넋을 잃은 듯 서 있었다. 신령한 산 신령한 나무에 뿌리를 내린 신령한 나무에 열린 신령한 열매여!
마가목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나무다. 전에 독일을 여행하면서 어느 지방을
가든지 고속도로 옆, 공원, 숲, 산 할 것 없이 마가목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보고 놀랐다. 마가목이 가는 곳마다 빨갛게
익은 열매를 잔뜩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같으면 너도나도 다투어 마가목 열매를 줍거나 따려고 덤벼들
것이지만 독일에서는 마가목 열매가 땅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밟혀도 어느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이 이상했다. 수많은 기침이나 천식 환자들을
고칠 수 있는 보물 약재들이 땅바닥에서 뒹굴다가 썩어서 없어지는 것이 퍽 안타깝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귀한 것이 유럽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도 마가목이 매우 흔하다. 특히 캄차카 어느 지방에서 큰 산등성이 하나가 온통 새빨간 마가목
열매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 마가목은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달린다. 그리고 마가목 열매는 눈이 하얗게 덮인 한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나무에
매달려 있다. 마가목은 추위에 잘 견디므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시베리아 벌판에서도 빨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단 마가목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마가목을 한자로는 정공등(丁公藤)이라고 쓴다. 덩굴식물이 아닌데도 넝쿨 등(藤)자가 붙은 것은
중국에서 우리나라의 마가목과 닮았고 약성도 비슷한 덩굴식물을 정공등이라고 부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가목을 한자로 마아목(馬芽木)으로 쓰는 것이
옳다. 이밖에 화추(花楸), 백화화추(百華花楸), 산화추(山花楸), 마가목(馬家木) 등의 여러 한자 이름이 있다. 마아목(馬芽木)은 이른 봄철
눈이 트려 할 때의 모습이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보인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또 줄기껍질이 말가죽을 닮아 이름에 말 마(馬)자가 붙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줄기로 말채찍을 만들어 때리면 말이 쓰러져 죽는다고 해서 마사목(馬死木)이라고 부르던 것이 마가목이 되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진짜로 이 나무로 말을 때리면 죽는지는 실험을 해 보지 않아서 알 수가 없다. 이 나무에 진짜로 말을 죽이는 이상한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공연히 죄 없는 말을 죽이고 말 값을 물어주는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최진규)

마가목을 이용한 치료법
① 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 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으로
인해 해수, 가래, 천식이 심할 때에는 마가목 열매 60그램과 감초 5그램에 물 400밀리리터를 붓고 2시간 동안 불렸다가 1번에 6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는다. 열흘쯤 복용하면 기침이 줄어들고 가래가 없어지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 같은 것이 없어져서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다. 한
달에서 3개월 동안 복용하면 80퍼센트 이상이 효과를 본다. 마가목 껍질을 가루 내어 한 번에 5그램씩 하루 3번 먹거나 물로 달여서 먹어도
같은 효과가 있다.
② 류마티스 관절염, 중풍 : 마가목을 여름이나
가을철에 베어 지름 0.5센티미터-1센티미터, 길이 10센티미터로 잘라 오지항아리에 넣고 기름을 낸다. 마가목 기름 5-10그램을 같은 양의
따뜻한 물에 타서 하루 3번 밥 먹고 나서 먹는다. 위산과다로 인한 위염이나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구토가 나는 사람은
적은 양에서부터 차츰 양을 늘려나가야 한다. 관절염과 중풍 치료에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③ 위염 : 마가목 열매 16그램, 산사 4그램,
백출 6그램, 목향 4그램, 건강 감초 각 1그램을 모두 섞어서 가루 내어 알약을 만들어 한 번에 3그램씩 하루 3번 밥 먹기 30분 전에
먹는다. 15일쯤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고 2-3개월이면 치유된다. 과산성 위염은 젊은 사람한테 많고 나이가 든 사람한테는 저산성 위염이 많다.
이 처방은 저산성 위염에 좋은 효험이 있다.
④ 정신분열증 : 가을에 마가목 열매를 채취하여 물을 붓고
달여서 진하게 농축하여 하루 50그램을 3번에 나누어 4-7개월 동안 먹는다. 대개 4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6-7개월이면
치유된다. 마가목 열매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잠을 잘 자게 하며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⑤ 습진 : 마가목, 오갈피나무, 자작나무껍질, 인진쑥,
도꼬마리씨 각각 300그램에 물 10리터를 붓고 5리터가 될 때까지 달여 그 물을 한 번에 30밀리리터씩 하루 3번 먹고 그 물로 습진이 있는
부위를 씻는다. 온 몸에 습진이 있을 때는 달인 물을 욕조에 넣고 그 속에 들어가 목욕을 한다. 15-20분 목욕하고 20분 쉬기를 3-4번
반복한다. 하루 한 번씩 다 나을 때까지 한다. 이 방법으로 습진을 거의 100퍼센트 치유할 수 있다.
⑥ 유선염 : 봄철에 마가목 껍질을 벗겨서 물을 적당히 붓고
오래 약엿을 만든 다음 기름종이에 3-4밀리미터 두께로 고르게 발라 2일에 한 번씩 갈아붙인다. 3-4번이면 염증이
없어지고 통증이 사라진다. 마가목은 염증을 삭이고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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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무 바로알기] 마가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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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05-07-03 19:06]  |
녹음수로 짙푸른 계절, 꽃이 귀한 시기다. 높고 험한 산등성이에 송이송이 하얀 꽃송이들이 가지 끝 초록잎사귀 위에 복산방꽃차례로 찬란하게
빛난다. 봄에 돋는 새순이 마치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올라온다 하여 한자명이 마아목(馬牙木)인 장미과 마가목이다.
마가목은 북반구의 온대에서 아한대로 넓게 분포하고, 수직적으로는 저지대에서 고산대까지 생육하며 우리나라에는 제주도, 울릉도, 강원도 등
추운 고지대에서 불량한 환경을 극복하며 생육하고 있다. 중부지방에서 만나는 것은 당마가목이나 공원조경수로 들어온 도입종들이 대부분이다.
초여름 흐드러지게 핀 흰 꽃들이 지고, 기수우상복엽의 거치가 있는 소엽들은 더욱 짙은 초록을 발산한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 붉게 물든
단풍잎과 둥근 열매가 집합해서 아래로 늘어지며 매혹적인 붉은색으로 익어가면 마가목은 가을 산의 주역이 된다. 그러나 마가목의 붉은 열매는 먹을
수 있거나 맛있지는 않다. 잎이 모두 떨어지고 조롱조롱 작은 방울처럼 매달린 붉은 열매는 눈 덮인 겨울산에 더욱 돋보인다. 텅빈 겨울산에는
마가목 열매만이 남아 새들은 마가목의 가지에 멈춰서 열매를 쪼아 먹고 껍질과 씨앗을 땅에 떨어뜨린다. 이 붉은 열매가 계속 자손번영을 한다.
열매에는 소르브산이라는 천연의 보존료가 축적되어 있으며, 방부제와 곰팡이방지제로도 사용되고 있다. 겨울 철새가 먹은 마가목 열매는 입안에서
아밀라아제로 발효되어 마취성분으로 변한다. 따라서 겨울 철새가 간혹 술 취한 듯 비틀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질은 치밀하고 단단하여 세공품과 기구재로, 수피는 염료로, 외피는 약용으로 쓰인다. 지금은 공원수, 정원수로 인기가 많으며 꽃꽂이에도
이용된다. 계절에 따라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관상의 미가 풍부한 아름다운 나무이며 속속 발표되는 약효로 더욱 소중히 여겨야 하는 우리나무이다.
〈도움말|생명의숲국민운동(www.for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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