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길이 영원히 평안하다'란 뜻을 담고 있는 영평사
글자 그대로 어딘가 번잡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편안히 쉴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공간이다.
영평사를 잠시만 둘러보면 금세 이곳만의 특징 하나를 알게 된다.
절 곳곳에 배치된 대형 수련대야들과 바람결에 실려오는 은은한 백련향기가 바로 그것이다.
대웅전에서 조금 떨어진 저수지에는 10여년 전부터 백련이 자라고 있다.
불교를 상징하는 꽃인데다 꽃을 좋아하는 주지스님이 연꽃차를 마시기 위해 심기 시작한
백련은 어느새 영평사의 상징이 됐다.
3년전 부터는 일주문 밖 2000평 텃논에 빼곡히 백련을 심어 장마철이면 하얀 자태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은은한 백련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것도 영평사의 매력이다.
사람주먹만한 연꽃을 얼음물에 넣고 한복 저고리를 열 듯 한 입 한 입 부드럽게 연다.
적어도 지름 30~40cm는 될 법한 커다란 연 꽃이 등장한다.
연꽃 한 송이로 30명이 3번 이상 마실 수 있으니 크기만큼
넉넉한 꽃이 아닐 수 없다.
가을이오면...
영평사는 구절초가 가득한 사찰이다.
대웅전과 요사채 뒤편 산비탈, 장독대 뒷마당, 진입로까지 온통 구절초가 심어져
국향을 뿜어낸다.
경내 구절초 꽃밭은 무려 2,000여평 영평사 구절초는 주지 환성스님이 11년 전부터
씨를 뿌리고 가꾼 것이다.
구절초는 예전엔 중풍치료나 보혈강장 등 약으로 많이 썼다.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비듬이 없어진다.
화전으로 부쳐먹기도 했고, 술을 담가먹기도 했다. 그만큼 친근한 꽃이었다.
들판에 피어난 구절초는 시흥을 돋우는 꽃이기도 한다.
영평사에서는 세시풍속인 중양절(음력 9월9일) 행사의 하나로 해마다 구절초 축제를
열고 있다.
중양절은 국화로 빚은 술과 음식을 나누고 화전·화채를 만들어 먹었던 가을 풍속. 유자,
배, 석류, 잣을 꿀물에 탄 화채를 조상신에게 올리기도 했다.
매년 구절초 축제는 10월 한달동안 이어진다.
국악마당, 효도잔치, 세시풍속도 재현, 산사음악회 등 주말마다 크고 작은 행사를 벌인다.
구절초 꽃이 만개하고, 행사도 풍성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작가들도 몰려든다.
특히 산사음악회가 열리는 날은 많게는 1,000명이 몰려든다고 한다.
구절초 가득한 산사의 가을...
산바람이 풍경을 울릴 때마다 꽃향기가 함께 실려온다.
입장료는 무료
영평사(041)857-1854
홈페이지(www.youngpyungs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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