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스크랩] 봉지재배

지리산자연인 2006. 10. 7. 14:51
작성자: 조송백 / 작성일 :2001-07-01 / 조회수: 384
느타리버섯을 재배한다고 하면 의례 균상재배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봉지재배 방식이 새로운 재배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바 크다. 그동안 중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버섯업계의 여러 사람이 중국을 방문하였고 중국의 느타리버섯 재배는 100% 봉지재배 방식인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느타리 재배 방식은 90% 이상이 균상재배 방식이다. 균상재배는 최초 잠실의 선반에서 출발하여 나무가지다발재배, 볏짚다발재배, 폐면재배 등으로 발전하여 왔다. 지금의 느타리 재배는 볏짚과 폐면을 이용한 균상재배로써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배지 물축이기, 야외발효, 입상, 살균 및 후발효, 종균접종, 균배양과 활착, 하온 버섯발이, 버섯 수확의 재배 단계를 거친다.

이러한 전 과정이 실수없이 잘 수행되어져야만 버섯을 수확하여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느타리 재배 실패율이 40%를 상회하는 것을 볼 때 전문지식이 요구되는 전 과정을 정확히 수행할 수 있는 재배자가 전체 일만여명 중에 과연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이를 수행하는 데 무리없는 재배사는 또한 얼마나 되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봉지재배 방식은 전문 지식을 갖춘 재배자와 일반 버섯 재배자가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여 버섯을 생산하는 이원화 방식이다. 즉 물축이기, 야외발효, 살균 및 후발효, 입상, 종균접종, 균배양과 활착 등의 과정은 전문지식을 가진 재배자가 담당하고 일반 재배자는 버섯발이와 수확의 과정만 담당하는 것이다.

균상재배 방식은 노동력이 재배의 전 과정에 걸쳐 집중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작목반이 형성되어 서로 품앗이 하거나 인근에서 노동력을 구할 수 없다면 재배가 매우 어렵다. 또한 버섯 재배자가 전 과정의 기술을 익히기에는 많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많은 재배자가 이러한 균상재배법을 배웠고 그대로 재배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균상재배의 실패율이 증가함에 따라 버섯 재배의 채산성이 악화되어 농가소득의 좋은 수단이 못된다는 데 있다. 근래의 유통형태를 보면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기 위해 판매업체와 생산자간의 직거래 형태가 도입되고 있다. 직거래의 성립요건중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일정한 품질의 생산품을 연중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균상재배 방식은 이러한 새로운 거래형태에 부적합하다. 재배기간이 길어서 매일 출하를 요구하는 직거래 유통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므로 연중 출하가 가능한 새로운 재배법이 필요한 것이다.

봉지재배 방식은 전문 봉지배지 생산업체나 그것을 분양받아 키우는 농가에게나 다 같이 편리하다. 전문업체는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잘 활용하여 봉지배지를 만들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이 과정은 기계화가 가능하여 대량생산을 할 수 있다. 소수의 전문인력만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다. 물론 초기 시설비가 많이 소요되지만 그에 따른 충분한 이익을 창출한다. 일반 재배자는 최소의 환경조절이 가능한 간이재배사만 있으면 자신의 노동의 댓가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다.

이 봉지재배 방식은 일반 재배자에게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
  • 첫째, 실패율이 거의 없다.
  • 둘째, 버섯재배가 힘들지 않다.
  • 셋째,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버섯재배가 쉽다.
  • 넷째, 병충해의 피해 및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 다섯째, 투자자금이 많이 소요되지 않으며 자본회전이 빠르다.
  • 여섯째, 안정적인 생산으로 연중 출하가 가능하여 일정한 농가소득을 올릴수 있다.
  • 일곱째, 노동력만 확보할 수 있으면 확장이 쉽고 더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느타리 재배는 봉지재배 방식으로 전환되리라고 예상한다. 위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봉지재배는 균상재배보다 많은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완되어야 할 문제로는 봉지배지에서 생산되는 수확량의 보장과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의 확보이다. 현재 화성군, 광주시 등 경기도 일원에서는 봉지재배 방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시험재배를 시도하고 있는 곳이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초기의 시설비 투자가 가능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하고 있어 실패없는 봉지배지의 제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농가는 균상재배에서 봉지재배 방식으로의 전환도 생각해봄직하다. 왜냐하면 봉지재배는 연중생산이 가능하므로 자금회전이 원활하며 채산성이 좋아 전체적인 소득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봉지재배 방식은 버섯을 발생시키기 직전까지 전문업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전문업체의 기술력이 생산성을 크게 좌우한다. 혹시나 중국에서 수입된 봉지배지를 사용할 경우 성공적인 버섯농사를 보장받을 수 없다. 중국의 봉지배지는 품종과 배지의 조성과 재배환경에 따른 기술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나 버섯은 환경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의 환경과 중국의 환경이 다른 상태에서 버섯을 재배한다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일반 버섯재배농가는 안정적으로 생산성이 보장된 전문업체와 거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균상재배로부터 봉지재배로 전환을 생각하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봉지배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를 소개한다.

1. 경화농산
주소
경기도 화성군 마도면 해문리 477-9
전화
031) 356-7845
배지형태
병, 원통형 봉지
배지크기
병 - 850㏄, 입구지름 58Ø
봉지~지름
11~12㎝, 높이 15㎝, 중량 900g
배지조성
미루나무톱밥, 비트펄프, 면실박, 면자각, 활성탄 일부
배지생산능력
병 - 6,000병/1일, 봉지 - 4,000봉지/1일
가격
병 - 300원, 봉지 - 550원
버섯생산량
병 - 160g, 봉지 - 350g
[사진1] 잘 배양된 봉지배지
[사진2]박스에 담아 배양중인 봉지
[사진3] 반자동 봉지 입봉기
[사진4] 병당 160g 이상 수확할
수 있는 병에서 자란 느타리
[사진5] 상압 살균작업
경화농산의 버섯재배 경력은 30년 쯤 된다. 1997년도부터 병배지를 생산하기 시작하여 각 농가를 지도해 왔고 봉지배지는 2000년에 시작하였다. 30년 경력의 노우하우가 모두 봉지배지에 담겨 있다. 봉지배지는 보통 2주기까지 수확하는데 1주기는 270~320g, 2주기는 50~100g정도 수확한다. 평균 350g 정도 수확하지만 농가의 관리에 따라서는 3주기도 가능하며 수확량에도 차이가 있다. 이곳 배지는 느타리의 품종계절에 따라서 각종 배지의 조성비를 달리한다. 봉지배지의 살균을 상압에서 실시하므로 봉지내 공극의 유지가 양호하며 연화정도가 매우 부드럽다. 배지를 분양하지만, 그룹단위로 배지를 무상으로 분양하고 생산된 버섯을 판매하여 그 이익금을 반으로 나누어 수익을 배분하는 독특한 분양방법을 시행 하고 있다.
분양자와 재배자 상호간의 확실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축하는 이런 분양방법은 생산성 향상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고소득이 보장되고 적게 생산하면 서로 적게 배당받을 수밖에 없으므로 상호신뢰가 계속된다면 서로간에 버섯재배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는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라 여겨진다.

2. 삿갓봉균이농산
주소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부평리 337
전화
031) 886-6083
배지형태
병, 원통형 봉지
배지크기
지름 18㎝, 높이 1㎝, 중량 2.2㎏
배지조성
미루나무톱밥, 면실박, 면실피, 비트펄프, 미강
버섯생산량
700g/봉지
배지생산능력
3,000봉지/일
가격
1,000원/봉지

[사진6] 장기 수확용 2.2kg 봉지배지
[사진7] A형 균상에서 첫주기 봉지배지
[사진8] 배양실
삿갓봉균이농산은 1979년 9월 20일에 버섯재배를 시작하여 상자재배와 봉지재배를 다 해보았다. 1984년이후 봉지재배를 선택하여 계속 재배해 왔으며 1992년에 봉지 입봉기를 개발하고 1998년에 특허를 획득한 이후 대량생산의 기틀을 마련하고 봉지배지를 분양해 왔다. 1일 3,000봉 이상의 봉지배지 생산능력이 있으나 지금은 1일 약 1,000여 봉지만 생산하여 고정거래처에만 분양하고 있다. 종균의 종류에 따라 배지 조성을 달리한다. 장기수확용 배지로써 보통 4주기 이상 수확한다. 입상량은 평당 80봉지이며 50평 하우스 기준으로 4,000봉지가 필요하다. 충분한 기간을 두고 주문할 경우 품종의 선택도 가능하다.

3. 우림영농조합법인
주소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오도리 237
전화
031) 941-4194
배지형태
원통형 봉지
배지크기
지름 10㎝, 높이 18㎝, 중량 1㎏
배지조성
톱밥, 비트, 면실피, 미강, 밀기울
버섯생산량
400~500g/봉지
배지생산능력
7,000봉지/일
가격
600원/봉지

우림영농조합법인은 1995년부터 봉지를 분양하였다. 계절별로 배지의 조성을 바꾸어 제작한다. 또한 계졀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여 제조하며 현재는 수한과 춘추2호 봉지배지를 분양하고 있다. 처음에는 분양한 곳을 찾아다니며 생산재배기술 지도를 하였으나 각자의 재배사 형태가 다르고 지역환경이 다르므로 기본적인 지도만 실시하고 있다. 또한 충분한 자체 배양실과 발생실을 갖고 있으므로 버섯생산을 늘리고 직거래 유통망을 확보하여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관된 체재를 갖추고 있다.

4. 일성종균배양소
주소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8-4
전화
031) 941-4194
배지형태
원통형 봉지
배지크기
봄·가을용 봉지 - 지름 20㎝, 높이 15㎝, 중량 1.8㎏
배지조성
톱밥, 면자각, 비트, 미강, 활성탄
여름용 봉지
지름 15㎝, 높이 15㎝, 중량 1.2㎏
배지생산능력
3,000봉지/1일
가격
봄·가을용 - 700원, 여름용 - 600원
버섯생산량
봄·가을용 - 600g , 여름용 - 400g
[사진9] 봉지에 중균을 접종하는
작업
[사진10]단기 수확용 1.2kg 느타리
봉지배지
[사진11] 흑평 느타리 발생균상
일성종균은 종균의 생산뿐만 아니라 10여 년 전부터 봉지재배를 해왔다. 봄·가을용은 3~4주기를 수확하는 장기재배용이고 여름용은 2주기 이내에 수확을 완료하는 단기재배용이다. 여름용이 적용되는 5월부터는 주기발생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출하전에 3일 이상 하온시켜 출하한다. 일성종균은 느타리버섯 이외에도 표고, 영지, 상황 등 다양한 버섯의 봉지배지를 생산하고 있다.

5. 한국버섯영농조합
주소
주소 : 경기도 포천군 군내면 직두리 760-8
전화
031) 536-2174
배지형태
플라스틱 병
배지크기
1100㏄, 입구지름 70
배지조성
톱밥, 면실박, 미강
배지생산능력
3,000병/일
가격
700원/병
버섯생산량
100~120g/병
[사진12] 한국버섯 영농조합
[사진13] 1kg 박스, 150g 소형포장
[사진11] 흑평 느타리 발생균상
1994년 8월에 조합원 28명이 모여 영농조합을 설립하였다. 그동안 상자배지를 생산하여 분양하여 왔고 1999년 12월에 새송이버섯 병배지 생산으로 전환하였다. 새송이버섯 병배지를 분양하는 국내 유일한 업체로써 새송이버섯 병배지를 처음부터 균긁기까지 시행하여 농가에 분양한다. 새송이가 발이까지는 8~10일, 수확은 4~5일이 소요된다. 60평 재배사에 2,500~3,000병을 입상할 수 있으나 적정수량은 약 1,200병이다. 생산된 버섯은 전량 한국버섯영농조합에서 수매한다.
수확후 탈병도 조합에서 대행한다. 그러므로 농가는 잘 재배하기만하면 안정적인 적정수입을 보장받는다.

6. 효농물산주식회사
주소
충남 아산시 신동 306-31
전화
041) 542-4660
배지형태
사각형 봉지
배지크기
중량 2.5㎏
배지조성
면실피 펠렛, 팽연왕겨, 미강
배지생산능력
2,500봉지/일
가격
1,200원/봉지(운송비 별도)
버섯생산량
1㎏/봉지
[사진15] 반지하 이동식 배양실
[사진16] 면실피 펠렛
[사진17] 반자동 사각 봉지배지
입봉작업
[사진18] 2주기차 발생된 수한 1호

효농은 볏짚재배부터 연륜이 오래되었으나 봉지배지의 본격적인 분양은 1999년부터 시작하였다. 효농의 배지는 장기수확용으로 보통 3~4주기를 수확한다. 품종별 주문생산도 가능하지만 분양 대기자가 많이 밀려있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분양된 곳은 꼭 찾아가 2~3회 재배관리 전반에 걸쳐 상담하고 지도해 준다. 영지버섯의 봉지배지도 있으며 앞으로 새송이버섯도 분양할 예정이다. 배지의 개발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며 약성분이 가미된 식용버섯의 개발도 진행중에 있다.

배지가 크고 무게가 있어 균상재배에서와 같은 고품질의 버섯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농가소득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천안시 북면의 왕경수 씨는 한동에 2,000봉을 입상하여 '수한' 500박스를 수확하였는데, 박스당 20,000원이상 거래되어 투자비 250만원을 공제하고 자신의 인건비와 재배경비를 포함해 75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봉지재배 방식이라고 무조건 성공하는 도깨비 방망이는 아니다. 일반 재배자들은 단지 버섯을 발생시키고 키우고 수확하는 간단한 재배기술만 있으면 가능한 방식이지만 이렇게 간단한 것도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나 실패할 수 있다. 왜냐하면 버섯은 살아있는 생물이므로 늘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현재 재배사를 가지고 있는 재배자는 약간의 환경시설을 보완하면 재배가 가능하나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은 초기 투자비를 심각하게 고려해야만 한다.

포천군 소흘면 무봉1리의 이영원 씨는 풍차식 환경조절 재배사에서 봉지재배를 하고 있다. 봉지재배가 노동력은 적게 들지만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드는첨단환경조절 재배사(약 1억 5,000만원)에서는 버섯가격이 2Kg 1박스당 일만원을 웃도는 여름철 단경기에 한하여 경영상 수익성이 보장될 수 있으며 전적으로 봉지재배만 하려면 가능한 한 초기투자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현재의 모든 상황을 종합하여 보면 봉지재배 방식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우리 나라 느타리버섯의 주도적 재배방식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출처 : 버섯 돌이
글쓴이 : 버섯 돌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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