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리에서 일할땐 점심을 주로 초코파이나 빵으로 먹다가
어제는 생각을 바꿔 점심을 싸가기로 결정...
백두대간 뛸때는 주로 이랬지요
저녁때 밥과 찌개를 해서 아침까지 먹고...
아침은 많이 못먹습니다.
그러니 나머진 코펠 하나에 다 넣고 출발...
몇시간 걷다보면 그안에서 밥과 찌개가 섞여서 좀 맛있습니다
그러면 아침 많이 못먹었으니 적당히 배고플때 먹고..
화계리에 따로 도시락이 없으니 냄비에 찌개하고 밥을 넣어서는
오토바이에 컵라면 박스위에 놓고 달립니다
그런데 자꾸만 오른쪽으로 쏠리고..
겨우겨우 도착
아침에 솔***님 오시고...
어제 술도 다 못깼는데 손님까지 와서 이야기 나누니...
하품만 나고 조금 졸립고..
보내드리고 잠시 잔답시고 자다가 밥먹고..
점심때 또 손님...
세검정가든에서 같이 식사하고..
이야기 하다가 혼자서 맨날 일하려니 일하는 재미가 없고
일끝나면 술이나 찾게 된다고...
쩝...
여인네가 있다면..
거 여인이 집에서 살림만 해주는 것만으로도 50이라고..
그런거 많이 느낍니다
뭐 여기 들어와 살림이나 해라 나머진 너 하고 싶은거 하고 살아라
하면..
시골에서 살다보면 심심할테니 따분하면 텃밭가꾸든지 아니면 산으로 들로 다닐거고..
다니다보면 산나물, 약초 공부하면서 채취해와서 반찬만들던지..
효소를 담든지..
남으면 파는거고...
일하는 맛이 나겠지요
열심히 일할 핑계도 되는거고..
술 줄일 핑계도 되는거고..
예상외로 분봉이 늦어질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루고 미루었던 오봉리행을 결정...
오봉리 분들도 너 언제 오봉리 오냐? 하고 전화도 주시고..
겸사겸사 일들이 많지요
표고버섯 종균도 넣어야 하고...
대호 형님께 가니..
손님들이 와계시네요
대호 형님은 처음 보는 개량한복까지...
KBS에서 취재나왔다고..
이분들 저하고도 이야기 나누시더니 저보고도 출연하라하시네요 ㅎㅎ
그래서 제 친구들 저 이러고 사는거 모른다고 했지요
아직까지 눈 부운거 안 가라앉았고...(면역은 대충 생겼는데 술을 마셔서리... ㅎㅎ)
형님께 제가 책에서 읽기로는 여름철 밤꿀이 끝나고는 무밀기가 길게 이어진다는데
오봉리는 어떤가요? 했더니..
오봉리는 산속 깊은 곳이라 여름철에도 층층나무같은 꽃이 끊이지 않고 핀다고 하시네요
잠시 마을 형님과 이야기하는데..
생각보다 이야기가 쉽게 풀립니다
제가 꿈꾸는 오봉리 꿀동맹(공식적으로는 꿀작목반)에 한발 더 다가선 느낌입니다
마을에서 꿀품질을 통일시켜 한통에 딱 몇되만 나오게 하고...
서로 감시해서 좋은 꿀 만들어서 어떻게 생산했는지 이야기하고 비싸게 팔아먹는게 제 생각입니다
시장개방시대엔 오히려 거꾸로 더 비싸게 팔면 더 잘 팔린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전내내... 그리고 오후 세시 가까이까지 표고버섯에 매달렸습니다
먼저 지게로 저 위에 겨울에 베어놓은 그 무거운 참나무들을 몽땅 아래로 이동...
거 생각없이 굵은 통나무를 길게 잘랐더니.. 무겁네요
6,70키로 이상씩은 되지 않을까?
사람 업는거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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