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01년 성남에서

지리산자연인 2006. 1. 6. 20:22

너무 진한 향냄새에 그리고 불 열기에 밖으로 나오니

어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녀석이 밖으로 나온다

한쪽 귀에는 귀걸이에다가 슬리퍼에다가...

어떤 녀석인지 껄렁대보인다

저차림으로 화장장까지 따라온건가?

아까 저 밑에서 '**씨 이따가 봅시다'

하면서 열받아서 껀수만 생기면 한판 붙으려하던

사람들도 이 사람들과 한패인 모양인데...

그가 옆사람에게 울먹이면서 말한다

'**야 ** 이제 저안에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온데...'

누군지 친구들 많이도 왔다

젊어서 죽다니 .... 안됫군...

뭐 우리야 아버님 이장하려고 왔으니 그냥

어머니하고 나하고 동생하고 아버님 친구한분하고...

그리고 일꾼하고 왔지만...

그래도 어제 한숨도 못 잤더니 정신이 없고 걷기가 힘든다...

나중에 들으니 오토바이 타다가 그렇게 됫단다

그 친구들이 함께 오토바이 타다가 그렇게 헤어졌는데...

그런데 가다가 사고로 죽었단다

그리고 가해자는 잡지도 못했다 한다

폭주족이었던 모양이군...

하지만 폭주족이면 언젠가는 반드시 사고가 나게 마련이니..

우리옆에 제단차린 팀은 더 안?다

울어주는 사람도 없다

처음에는 아무도 없고 술이나 과일도 없어서

의아해 햇는데...

얘기들으니 이국땅에 돈벌러 왔다가 산업재해로 죽은 사람이란다

아무도 울어주지 않는 자의 죽음...

그리고 또 한팀은 어떤 젊은 남자인거 같은데...

그도 안?다

처와 자식이 있는 모양인데...

어린 자식들이 절하는 모습이 안스럽다

한참뒤 아까 그 폭주족의 화장이 먼저 끝낫다

재와 유골만 남아서

그곳 직원이 빗자루로 쓸어

쓰레받기에 담는다

그리고 저 안으로 들어가는데...

친구들이 너무 운다

몇 사람이 따라 들어가더니 한 사람이 슬픔에 못이겨 벽을 쳤는지

뭔가 하얀것들이 아마 타일로 보이는 것들이 마구 바닥에

떨어진다

'야1 너 왜이래!'

한사람이 그러면서 데려나간다

저렇게 울어주는 이 많으니 가는길 안 외롭겠다

하지만 저러면 어떻게 마음놓구 떠나가는가?

떠난 이 불쌍타 울지만

저러면 가는 사람을 위한 도리가 아니지...

그냥 먼길 여행하는 사람 보내준다고 생각해야지..

나중에 우리차례가 되어 그 안으로 들어가니...

벽은 말짱하다

그럼 아까 그 친구가 바닥에 하얀거 떨어지게 만든게 다 유골이었나??

Dying Young...

젊어서 죽는다는것....

그렇게 우리차례도 끝났다

그리고 떠났다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젊어서 홀로 황해도 안악을 떠나시고

오래 군생활 하시다 이제 대전 계룡산 넓은 터에

상해임시정부 요인같은 분들을 이웃으로해서 누우셨다

고향에는 두번다시 가보지도 못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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