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시고

농사도 예술이어야 합니다

지리산자연인 2008. 10. 24. 19:04

 

"농사도 예술이어야 합니다"-작가 최정환

 

채전 울타리에 꽃 한그루 심을 수 있고
논둑에 허수아비 하나 세울수 있고
방둑에 솟대하나 세울 수 있고
마을 어귀에 장승 하나 세울 수 있고
공회당에 바람개비 하나 세울 수 있는
농촌이 되어야 합니다.

 

농산품이 예술품이 되어야 합니다.
논둑에 조각품 하나 놓일 수 있고
산은 공원이 되야 하고
농민이 예술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농사를 짓는다고 말하지요
농민은 예술가입니다.
시를 짓듯 소설을 짓듯

농사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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