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혼
김병욱
아슬바람은 신우대 숲속에서 울고
나는 너를 생각한다
낙엽비 나리는 이가을에 나는 혼자이니
이 내 마음 그 어디에 닻을 내릴까?
내 모든걸 잃어버리려 할때
생각나던 사람이 그대이니
그래도 날 사랑해 주겠니?
투방집지어 작은 텃밭 가꾸고
닭 염소 몇마리쯤 키우는거야
겨울장작 세 평에 뜨끈할테고
버섯, 산나물 팔아 돈을 사서는
화계장에 간고등어 사와 아궁이에 구워먹자꾸나
나무에는 집달아 친구만들고
쌀에 다시다섞어 다람쥐 주고
지친 사람이 오면 쉬어가게끔
자그마한 항구를 만들자꾸나
벌나무, 마가목, 온갖 풀과 꽃들이 산에 가득하니
우리가 부자가 아니면 누가 부자이겠니?
인생 그거 뭐 있겠니?
거기에 무슨 별다른 의미가 있고 목표가 있겠니?
그저 늘 감사해하며
부자답게 많이 웃으면서 많이 나눠주며 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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