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무재칠시

지리산자연인 2006. 1. 4. 15:53
어떤 사람이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하였습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저는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
까?”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있는 것이
다.”

이것이 바로 잡보장경(雜寶藏經)이라는 불경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입니다.
즉 가진 게 없는(無財) 사람일지라도 남에게 베풀 일곱 가지(七施)는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첫째는 화안시(和顔施)입니다.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
하는 것인데, 미소가 이에 해당합니다.
둘째는 언시(言施)입니다. 말로써 남에게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
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입니다. 영국의 중산층이
되려면 ‘Please, Thank you, Excuse me' 이 세 마디를 말머리나 끝에 붙여야 한다
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이 무재언시(無財言施)라 하겠습니다.

셋째는 심시(心施)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입니다.
넷째는 안시(眼施)입니다.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
입니다.
다섯째는 신시(身施)입니다. 몸으로 베푸는 것, 즉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가
리킵니다. 예를 들면 무거운 짐을 들어주는 것도 신시(身施)에 해당합니다.
여섯째는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좌시(坐施)입니다.
일곱째는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찰시(察施)입니다.

“네가 이 일곱 가지를 몸소 행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이것이 석가모니께서 우리에게 준 무재칠시(無財七施)의 교훈입니다. 그런데 이 무재
칠시(無財七施) ― 화안시, 언시, 심시, 안시, 신시, 좌시, 찰시 ―를 한 마디로 줄
여서 표현하면 무엇이 되는지 아세요? 알아맞춰 보세요.



러셀이 '행복의 정복'에서
피해 망상에 걸린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내가 이걸 해줬는데 저걸 해줬는데 하며
그 사람의 배은망덕을 욕하지만
인간의 정은 그런 것들 따위로 사기에는 매우 비싼 것이라고 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겠다고 했지?
젖은 먹을 양식이고
꿀은 이 세상이 살만한 가치가 있는 달콤한 곳이라고..

나름대로 유물론자로서 사람의 정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들을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다시 생각한다
사람에게 몇 푼의 돈보다도 그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하고
그래서 힘이 되어주고 가치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
그것이 더 큰 선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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