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내린 비가 상당히 내렸다
이월치고는 제법 내린 셈이다
이게 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술독 좀 풀 겸해서 지게 들고 나무나 나르려고 나섰다
지게에 큰 통나무 두개 얹고 보니 주위에 보이는
잘려긴 참나무가 눈에 들어 온다
저걸로 표고버섯이나 좀 키워야겠다!
그리고 느타리도 재배해야지..
(나중에 알고보니 사실은 겨울에 벤것이 아니면 안된다
그리고 느타리는 피나무에서 자란다)
참나무 큰 것들 좀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다 그것도 포기하고 그냥 여기저기 구경 다닌다
저기다가 텐트치면 국립공원 사람들이나 등산객들도
모르겠지..
그리고 저기는 항상 열목어가 숨어있는 곳인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안보인다
불법이지만 한두마리 봄에 잡아야지
그리고 버들치로는 매운탕을 끓이고..
상류쪽 백씨네 묵밭에 가 본다
여기다 두릅을 재배하면 좋겠다
생강쑥(인진쑥)도 괜찮겠고..
오갈피도 좋겠고..
이 좋은 땅이 거의 이십년동안 비어있었으니 아깝다
저위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 묵밭에 가서 돌아보니
아저씨께서 가을에 벗기신 돼지껍질이 있다
그위 묵밭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사실은 그게 예전 절터이다 전쟁때 적군에게 쓰인다고
불태워진 모양인데 지금 백담사 땅이다
백씨네 있지말고 스님들께 이 땅에서 살겠다고 빌려달라 해볼까?
예전 고개를 넘던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겠지..
그런데 두릅나무들이 별로 안보인다
봄철에 좀 따서 먹으려고 했건만..
그리고 더 위로 오르니 곧 고개마루다
마루 바로아래는 두번의 태풍으로 산사태가 심하다
누르빠는 이젠 잘 따라다닌다
가끔 안보이면 저어디서 들쥐나 괴롭히고 있을게다
아니면 나무위 들꿩한테 짖고 있거나..
그러다 부르면 금방 나타난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돌아다녔다
무아..
나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찾는 사람들은
다른것들 재산, 사상, 생각, 친구, 가족에 기대어 자신을 확인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가 아니다
나라고 착각하는 것일뿐...
나를 아니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들을 버리면 나는 무엇이 되는가?
그거 때문에 자아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게다
하지만 나라는 것은 실체가 없단다
고개 마루에 닿으니 비가 다시 많이 내린다
내가 입은 누가 언제 가져다 놓은지 모르는
(그리고 언제 마지막으로 세탁한지 모르는 무지 더러운..)
오리털 잠바는 계속 젖는다
이제 돌아가야지
비를 맞으며 다시 내려온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얼마 지난게 무어 중요한가?
수를 헤아리지 말자 하며 걷는다
한참을 걸어 다시 내려오니 비맞은 지게는 홀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나무 두개중 하나를 내려놓고 지게를 지고 걷는다
언젠가는 저 나머지 하나도 내려놓아야지
그리고 결국에는 지게도 내려놓아야지
이월치고는 제법 내린 셈이다
이게 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나?
술독 좀 풀 겸해서 지게 들고 나무나 나르려고 나섰다
지게에 큰 통나무 두개 얹고 보니 주위에 보이는
잘려긴 참나무가 눈에 들어 온다
저걸로 표고버섯이나 좀 키워야겠다!
그리고 느타리도 재배해야지..
(나중에 알고보니 사실은 겨울에 벤것이 아니면 안된다
그리고 느타리는 피나무에서 자란다)
느타리 버섯
참나무 큰 것들 좀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러다 그것도 포기하고 그냥 여기저기 구경 다닌다
저기다가 텐트치면 국립공원 사람들이나 등산객들도
모르겠지..
그리고 저기는 항상 열목어가 숨어있는 곳인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안보인다
불법이지만 한두마리 봄에 잡아야지
그리고 버들치로는 매운탕을 끓이고..
두릅
상류쪽 백씨네 묵밭에 가 본다
여기다 두릅을 재배하면 좋겠다
생강쑥(인진쑥)도 괜찮겠고..
오갈피도 좋겠고..
이 좋은 땅이 거의 이십년동안 비어있었으니 아깝다
저위 주인이 누군지 모르는 묵밭에 가서 돌아보니
아저씨께서 가을에 벗기신 돼지껍질이 있다
그위 묵밭 아래로는 물이 흐르고..
사실은 그게 예전 절터이다 전쟁때 적군에게 쓰인다고
불태워진 모양인데 지금 백담사 땅이다
백씨네 있지말고 스님들께 이 땅에서 살겠다고 빌려달라 해볼까?
예전 고개를 넘던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겠지..
그런데 두릅나무들이 별로 안보인다
봄철에 좀 따서 먹으려고 했건만..
그리고 더 위로 오르니 곧 고개마루다
마루 바로아래는 두번의 태풍으로 산사태가 심하다
누르빠는 이젠 잘 따라다닌다
가끔 안보이면 저어디서 들쥐나 괴롭히고 있을게다
아니면 나무위 들꿩한테 짖고 있거나..
그러다 부르면 금방 나타난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돌아다녔다
무아..
나는 무엇인가를 간절히 찾는 사람들은
다른것들 재산, 사상, 생각, 친구, 가족에 기대어 자신을 확인하곤 한다
하지만 그것은 '나'가 아니다
나라고 착각하는 것일뿐...
나를 아니 나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들을 버리면 나는 무엇이 되는가?
그거 때문에 자아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게다
하지만 나라는 것은 실체가 없단다
고개 마루에 닿으니 비가 다시 많이 내린다
내가 입은 누가 언제 가져다 놓은지 모르는
(그리고 언제 마지막으로 세탁한지 모르는 무지 더러운..)
오리털 잠바는 계속 젖는다
이제 돌아가야지
비를 맞으며 다시 내려온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시간이 얼마 지난게 무어 중요한가?
수를 헤아리지 말자 하며 걷는다
한참을 걸어 다시 내려오니 비맞은 지게는 홀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통나무 두개중 하나를 내려놓고 지게를 지고 걷는다
언젠가는 저 나머지 하나도 내려놓아야지
그리고 결국에는 지게도 내려놓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