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랍시고

바람

지리산자연인 2006. 1. 6. 20:19

바람

 

바람이 분다

왼종일 몰아치는 이 바람은

작년 산죽밭을 뒤집던 그 바람,

내년에 다시 올 바람

바람은 왜 불어오는가?

산길은 왜 험하게 굴곡져 있는가?

그래 바람은 불어야 하고

비는 내려야지

친구는 떠나야 하고

마음은 늙어가야 한다

달이 눈에 녹는 밤

어린 마음 한잔 술로 달랜다

 

2003.4.16 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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