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이 분다
왼종일 몰아치는 이 바람은
작년 산죽밭을 뒤집던 그 바람,
내년에 다시 올 바람
바람은 왜 불어오는가?
산길은 왜 험하게 굴곡져 있는가?
그래 바람은 불어야 하고
비는 내려야지
친구는 떠나야 하고
마음은 늙어가야 한다
달이 눈에 녹는 밤
어린 마음 한잔 술로 달랜다
2003.4.16 십이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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