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서남쪽에 위치한 관매도는 멀고 외딴 섬이다. 진도만 해도 서울에서 자동차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5시간30분쯤 걸리는 외진 곳인데, 관매도는 여기서 자동차와 배를 타고 1시간20여분을 더 가야 한다. 자칫 배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진도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그러나 관매도는 여행자의 피로를 보상하고도 남을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길이 2에 이르는 모래 해변과 3만여평의 해송숲이 장관을 이뤄 여름철 피서객들을 유혹한다. 관매도는 진도 팽목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을 달려야 닿는다. 배가 팽목항을 벗어나면 다도해의 비경이 여행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관매도 가는 뱃길은 그야말로 한 폭의 동양화다. 섬들은 명암으로 자신의 거리를 알려준다. 먼 곳에 있는 섬은 안개에 싸여 희뿌연 색을 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