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 텐트에 구멍을 두개씩이나 내논 그 녀석들을 잡겠노라 했다
그 녀석들이 뚫은 두 개의 구멍과 나무가지에 뚫린 구멍 그리고
어쩌다 찢어진 구멍들해서
그 구멍들로 태풍 루사때 물 들어오고 바닥은 출렁출렁거리고...
새벽에 어떤 부드러운 털을 가진 눔은 내
머리 꼭대기로 올라가서 물을 피하고...
그래도 잤다 아주 자알..
아침에 일어나니.... 음.... 간밤에 큰 바위들이 그 무건
걸음을 쿵쿵거리며 서울로
떠나가더니 나도 아주 갈 뻔 했다
조 밑에까지 올라왔던 물... 자기전엔 그래도 나있는데까지야 올라올까
했는데..
ㅎㅎ 그래도 나 살았다
그 태풍으로 미시령길이 막히고... 사방이 막히고 떠내려가고...
그래도 나있던
곳은 멀쩡합니다
여기 좋은 곳입니다 사람의 손을 덜타니 피해가 적습니다
대신 산할아버지 세수대야에 넣어둔 빤쭈하고 커다란
김치통하고 기타등등이
지금쯤 소양강댐에 가있을겁니다 ㅋㅋ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와~ 여기 증말 좋다 하던 곳들이 말입니다
거의 전부 물난리가 났습니다
경북 춘양면 우구치리도 비피해 심하다하고...
영주시 남대리도 그 부근이니 심할테고...
정선의 부수베리도 그 부근이 엉망이라 하고..
양양의 법수치리는 강원도서 제일 나중에 길이 뚫렸고...
나에게 친절했던
삼척시 미로면도 길들이 다 끊겼다하고...
쩝...
뭐 얘기하다 말았더라?
아하 그 웬수들...
그날 제가
그 미운 다람쥐넘들 그 끔찍한 다람쥐 넘들을 메간지(목아짐)잡고 흔들었던
그날 이후 그 넘들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말입니다...
그 얼마후 다른 녀석을 보았습니다 헐..
쬐그마하고 꼬리 가늘고 길고 등에 줄이 나있는 그 들쥐를요...
맙소사... 다람쥐가 아니었던게벼~ -.-
밤마다 내 텐트속에서 놀다가던 넘들이 저넘들이었군...
그래도 오뎅 훔쳐먹고 내
신라면 스프 훔쳐묵은 녀석들은 다람쥐가 맞긴 합니다만..
나머진 저 들쥐들이었씁니다 --;;
왜 저녀석들은 라면스프와 다시다를
좋아하는지...
그건 그렇고 저 친구들 등에 난 저 이쁜 줄무늬는 무엇을 뜻하는지 군대갓다온 사람들은
알겁니다 쩝
귀신이 따로있나... 저 들쥐 등에난 저 줄무늬가 귀신이지...
아마 2002년 9월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