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어둔골의 외딴지기 이보다 더한 산골 오지일 수는 없다.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어둔골-김삿갓 묘소가 있는 노루목 마을에서도 천 미터가 넘는 마대산 골짜기를 파고들기 2km 남짓의 거리.계곡을 끼고 오르는 길이기에 개울물을 무려 일곱 번을 건너야 한다.물론 승용차는 들어가지 못한다.사륜구동 정도라야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원시의 계곡이다. 어둔골은 김삿갓이 멸문의 화를 입고 숨어들어 살던 은둔처.바깥 세상과의 인연을 단절하고 살기 위해서는그만큼 깊숙하고도 좁은 곳이어야 했다.한 치의 더함이 없이 하늘 열 평의 궁벽한 두메다.화전민 두 가구가 살다가 김삿갓이 살던 고가(古家)는 빈 집이 되어 버리고다만 남은 한 가구가 어둔골 이름이나마 지키고 있다.바윗돌 축대 위에 얼기설기 엮은 보금자리와 그 언저..